2시간은 걸어야 산책이지, Torrey Pine State Park
그저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복하다 되뇌게 하는.
샌디에이고의 많은 날은 그렇게 날씨만으로도 그냥 좋다.
이렇게 참 좋은 날에, 이렇게 멋진 곳에 살면서
종일 게으름을 피운 주말엔 아쉬움을 넘어 뭔가 몹시 잘못한 기분이 든다.
게으른 주말의 죄의식을 떨쳐보고자 오늘은 토리파인 SP꼭대기에서 집까지 걸었다.
2시간 30분. 혼자 걸었지만 지루할 틈이 전혀 없네.
그래 이정도는 걸어야 산책이지.
지금은 언제든 갈 수 있으니 그 소중함이 덜한데
내년 이맘때만 되어도 이 곳이 미치도록 그리워질 것 같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여기에 그 길을 담아본다.
바람과 풀내음, 내리쬐는 따스한 햇살,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다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멀리 바다를 보며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점점 더 파도소리가 커지고 살포시 바다 냄새가 난다.
(신기하게 이곳 바다는 바다 특유의 냄새가 그리 강하지가 않다.)
그리고 flat rock이라는 곳을 지나면(이름 참 편하게 짓지 않는가^^) 바닷가를 따라 도로까지 걸을 수 있다.
저 바다의 끝에는 도로가 닿아 있다.
(샌디에이고에 사는 사람들은 이 도로를 모두 사랑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 풍경을 내려다보며 지어진 멋진 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