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째(0827) : 카자흐스탄 알마티
오늘은 중아아시아로 떠난다. 총 여정은 국경을 5번넘고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을 5번을 갈아타고 차로 월경(越境)하고 기차로 이동하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첫 번째 방문국은 카자흐스탄이다.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큰 영토에 인구는 2천만 명에 약간 못 미치는 1954만 명이다. "카자흐"는 좋은 의미로 자유인을 뜻한다. "스탄"은 땅이라는 의미이다. 즉 자유인의 땅 카자흐스탄은 천산 자락에 위치하며 최고봉은 "칸텡그리봉"으로 중국 키리기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에 함께 걸쳐있다. 만연설의 얼음 포함한 높이가 7010m이다. 또한 국토의 10%가 우랄산맥 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국토가 유럽과 아시아에 함께 걸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카자흐스탄 축구는 유럽축구 연맹에 속하고 그 외의 스포츠는 아시아 쪽에 속한다. 대부분 종목에서 아시안게임에 출전을 한다. 인종도 다양하다. 고려인도 10만 명 정도 된다.
역사적 한 파트를 들여다보면, 칭기즈칸 군대가 호래즘을 격파한 후 칭기즈칸이 현재의 카자흐스탄에 진출하게 된다. 칭기즈칸은 그의 아들 조치 형제에게 분봉지로 카즈흐스탄을 주게 되면서 킵차크칸국이 시작된다. 킵차크칸국에서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진 곳이 오늘 가게 될 나라 카자흐스탄이다. 킵차크칸국은 한때 러시아 공국들로부터 조공을 받는 등 발전하여 나갔으나 아미르 티무르의 침입을 받고 분열하다가 최종적으로 1502년에 멸망하였다. 킵차크칸국의 멸망 후에도 칭기즈칸의 후예들은 각계각증에서 오늘날까지 카자흐스탄 구성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이 자유로이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에어아스타나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승객 면면의 표정 보니 몽골과 비슷한 야무진 체격에 안면윤곽 강한 승객들과 중아아시아 무슬림 특유의 스카프를 쓴 여인들 그리고 약간 서구적인듯하면서도 동양적인 외모의 어린이들 표정이 자유롭다. 무엇 보다도 6시간 장거리 비행인데 항공 기종이 최신 기종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이전에 사놓고 읽지 않았던 책 한 권이 이번 여행에 동행한다. 이번에 완독 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이다.
영혼이 맑아지는 풍경이 존재하는 곳 중앙아시아로 향한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알마티이다. 해발 945m에 위치한 알마티는 세계에서 처음 사과가 재배되었다(기원전 3000년)는 사과의 도시이다. 알마티는 현재의 수도인 아스타나 이전의 카자흐스탄 수도였으며 중앙아시아에서 최고로 경제가 발전한 도시이다.
어느덧 알마티 상공이다. 황금들녘을 연상하게 할 만큼 초원지대는 노란색이다. 주택단지에는 녹음이 우거짐에 마치 서구 선진국에 온듯하다.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심사대를 향하였다. 그리고 수화물 찾기다. 나는 트렁크가 아닌 등에 짊어진 배낭이라 쉽게 바로 통과하는 줄 알았는데 마약 검사견이 갑자기 내게 오더니 킁킁거리면서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대형견이기에 약간은 공포심이 들었다. 검사원이 나를 옆의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돈을 꺼내라면서 내게 직접 얼마인지 세라고 하였다. 10만 불 이상 소지는 신고 대상이라고 하였다. 별다른 문제없이 출국장을 나오고 대기 중이던 기사를 만나고 짐을 싫고 출발하려던 순간.. 앗!! 휴대폰... 휴대폰이 사라졌다. 공항으로 다시 들어가 갖은 생쇼를 하면서도 못 찾았다. 고개 갸웃갸웃 거리며 다시 주차장으로 향해서 나갔다. 내 가방의 이곳저곳을 뒤지고 하여도 없었다. 다시 공항 내부로 들어가려 하자 순간 숨을 헐떡이면서 기사 달려오더니 내 가방 주머니에 있었다며 휴대폰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좀 전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서 나왔지? 외국에 나가면 본능적으로 도난 사고등에 대처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그러면서 출국하는 손님들에게 조심 요령을 알려주곤 하였는데 그랬던 내가 탐지견 한 마리에 정신 줄 놓아버렸다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래! 모든 건 액땜이다! 앞으로 이보다 더 당황스러움은 없겠지 하면서 스스로 안도를 하였다. 신경 써준 친절한 공항 직원에게 명함 건네고 한국에 오거든 전화 하라며 감사를 표했다.
차로 숙소로 향하는데 강한 햇볕에 더위가 장난 아니다. 그래도 습도가 낮으니 그늘만 들어가면 더위는 피할 수 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이제부터는 더위도 즐겨야 한다. 하면서 스스로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이동하였다. 차창밖으로 들어오는 알마티 시내 풍경은 구소련 시절과 중국식의 약간의 조잡함 그리고 한국식의 고층 빌딩의 모던함이 혼재하는 듯하다. 도시는 산으로 둘러싸인 마치 요새와도 같아 보인다. 도시를 둘러싼 산세가 장난이 아니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산은 아기자기하여 보일 정도로 이곳의 산세는 위압적이다.
한국은 대부분 오를 수 있는 산인데 이곳의 저 산들도 과연 다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가파른 산세임에도 산골출신인 나에게는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이번 여행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준비도 많이 했다. 내 평생 이토록 긴 여정은 처음이다. 막상 실행하고 보니 즐거움만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른다. 대장정의 닷은 올랐다. 한번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