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좋아.

나도 배당금 받고 싶어요.

by 원이

주식은 회사를 잘게 잘라놓은 파이 조각이다.

광대가 복리의 힘을 이용하여 왕국의 모든 재정을 받아가듯이 개미가 복리의 힘으로 회사 하나를 꿀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사장이 열심히 일궈놓은 회사를 주식으로 매수하여 매년 나오는 배당금을 받고 다시 그 회사에 재 투자하여 자신의 원금을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느리다. 복리가 다 그렇듯이 한 3년? 5년은 그렇게 눈에 띄게 자산이 늘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복리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기 시작하는 10년, 20년 정도가 된다면 어느 센가 멀게만 느꺼졋던 주식의 보유율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우리가 원하는 건 회사이다. 회사의 경영권이 목적이기 때문에 늘어나는 현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내 자산의 가치를 나태는 숫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생각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거는 얼마만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나? 그리고 앞으로 배당금이 유지되고 회사가 지속된다면 내가 51% 의 회사 주식을 소유하게 될 수 있는가를 계산하는 게 중요하다. 회사의 주식지분의 51%를 소유하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당신의 회사이다. 당신이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이사가 된 것이다. 개미에서 한 회사의 이사까지. 전업투자자로서 나쁘지 않은 목표라고 생각한다.


배당금이 정해지는 방법.

배당금은 매년 마지막 영업일 2일 전에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지불된다. 보통 다음 년 2분기가 시작되면 지불되는 방식이다. 보통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계좌에 자동으로 입금된다. 그리고 편지도 써서 준다. 삼성전자의 주주라고 친다면 고급스러운 편지봉투 안에 친애를 하던지 사랑을 한다 던 지 온갖 아첨과 아부들이 써져있는 배당금 봉투를 받게 될 것이다. 보통은 받을 금액만 쓰여있고 실제 현금은 증권계좌에 들어온다. 그래도 폼나지 않은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회사의 주주라니. 내가 마치 삼성전자의 권력을 느껴보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주주는 회사의 주주총회에 참가해 회사의 방향에 투표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주식당 1표이다. 그러니 개미들이 가봤자 달라지는 건 없지만 1표도 소중하지 않은가?


주주총회.

난 아직 실제 주주총회에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가면 귀빈 대우를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마치 사장이 된 듯한 기분. 앞으로도 주주께서 자신의 회사에 투자해 주시고 노력해달라는 감사인사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투표장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이이를 재기할 수 있다. 어떤 곳은 고급우산을 비 오는 날 주주에게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회사의 주식을 1%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후진 취급이지만 평민인 나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귀빈 대우다. 사람이 능력이 있으면 멋나게 사는 게 나쁜 짓일까? 사치의 정도가 과하다면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그래도 내 돈을 내 맘대로 쓰겠다는데 누가 대놓고 뭐라 하겠는가. 아무튼 배당금을 지불하는 회사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자신의 주식 보유율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진다면 회사가 주주들에게 지불해야 될 배당금을 정할 수도 있다. 물론 주식이 많을수록 받는 배당금이 높으면 유리하지만. 한국 같은 경우는 이미 사장이 자신의 사돈의 팔촌에 자기 자식에 와이프까지 주식을 나눠줘 버리고 절대 시장에 팔지 않기 때문에 우리 같은 개미가 회사에 이사가 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회사가 정말 어려워서 현금이 필요할 때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팔 수 있는데 그때 대량으로 풀린 주식을 싼 가격에 매수할 수만 있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희박할 뿐이지.


엘리트 카르텔.

외국인들이 한국에 마피아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한국에서는 '모피아'라고 한다. 조선시대가 지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가문을 중요시 생각한다. 낙하산 중 가장 좋은 낚하산은 핏줄이다. 누구누구의 사직으로 태어나면 도련님 취급을 받으면서 살아갈 테니까.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회사들은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 준다고 해도 너무 짜게 준다. 외국인이 회사 주식의 보유율을 50% 이상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그나마 매 분기마다 외국처럼 배당금을 준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 한테서는 이걸 기대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꼰대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자신의 회사를 물려주기 바라기 때문이다. 이래서 재벌 2세, 재벌 3세가 생겨난다. 교육방식이 문제가 아니다. 돈과 권력이 있으니 그에 맞게 행동할 뿐이다. 법에 재한 받지 않고 남 눈치 보지 않고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행복하게 자기 자신을 표출하면서 살아간다. 왜? 그만한 돈과 권력이 있으니까. 우리 모두 쉬쉬할 뿐이지 알고 있지 않은가? 권력 있는 자들이 서로서로 뒤를 바 준다는 걸. 유전무죄 무전유죄. 농담이 아니라서 웃픈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하지만 그 모습 또한 인간일 뿐이다.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 나랑 상관없는 세상의 이야기이기에.


복리의 무서움을 알아봤다.

앞으로 주식을 투자할 때 회사가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에 조금은 더 신경을 쓰게 되길 바란다. 가치투자의 목적을 이해했을 때. 자신의 믿고 원하는 회사를 복리의 힘으로 진짜 소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미래의 자식들과 나에게 합당한 대우와 권력을 원할 때. 우리는 비로소 왜 전문가들이 주식을 파는 게 아니라고 하는지. 한번 사면 절대 안 판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개인들에게 신분상승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사다리이다. 능력이 된다면 이용하자. 더 잘살고 더 멋지고 이쁘게 살고 싶지 않은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부딪쳐 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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