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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삼각 관계

by 이성일

나는 너를 향해 가고 있다.

너는 나비와 함께 있다.

모른채 그냥 지나칠까

되돌아 갈까

나는 길을 잃어버렸다.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이다. 울산들꽃학습원에서 솔체꽃에 앉은 호랑나비를 찍는데, 벌이 마침 꽃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꽃을 먼저 차지하려는 나비와 벌의 경쟁이 재미있다. 이 사진으로 어떤 스토리텔링을 할까를 오랫동안 고민했다. 운동 도중 우연히 이 사진과 스토리가 생각나서 바로 책상에 앉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이제까지의 소중한 관계라도 지키기 위해서

내가 말할 상황이 되지 못해서


표현조차 못하는 사랑은 외로운 사랑이다.

표현했는데 정중히 거절당했다면 슬픈 사랑이다.

표현했는데 상대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아픈 사랑이다.


생각할 수록 사랑은 기적이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려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

그 기적을 지키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위대한 일이다.


우연히 독서모임 단톡방에서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책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나의 결핍에 대해 생각해봤다.


단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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