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새신랑 따라서 점심 샐러드 먹기 도전~!!
같이 점심을 먹는 직원이 5월 말에 결혼을 한단다. 예복을 예쁘게 입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 해서 점심을 샐러드로 먹겠다는데 밥을 혼자 먹기 싫고 허리둘레를 조금(?) 줄여야 하는 나도 따라다니기로 했다.
우리 어릴 쩍 먹던 '사라다'는 엄마가 사과, 양배추, 메추리알 등 여러 가지 채소 과일 위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주던 것이다. 'SALAD'는 fruit, vegetable 등에 여러 sauce를 버무린 음식이다. 무슨 말장난이냐 하겠지만, 세월이 지나며 샐러드가 여러 영양소에 맞게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세련되고 있는 것을 표현해 봤다.
서양의 중세쯤 샐러드는 육식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상류층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이었단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 발달한 음식이었다가 중세에는 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 정도로 여겨졌었다. 그러다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가 부활하면서 샐러드도 다시 유행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을 위해 누구나 흔하게 먹는 음식이 되었고, 아예 한 끼 정도는 샐러드만 먹도록 판매하는 식당까지 생겨났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들 사이에서는 샐러드를 전채요리로 먹어야 하나 메인요리 뒤에 먹어야 하나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한다. 먼저 먹어야 한다는 쪽에서는 익히지 않은 채소들이 각 소화기관으로 매끄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 식사의 소화를 돕는다는 주장을 했다. 나중에 먹어야 한다는 쪽은 샐러드에 뿌려진 소금(샐러드의 어원은 라틴어의 소금 Sal에서 시작되었다 한다)이 와인의 맛을 해치기 때문에 모든 식사와 와인을 즐긴 후 샐러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조선시대 때 효종 승하 후 상복을 1년 입어야 하냐 3년 입어야 하냐를 두고 서인과 남인이 싸운 예송논쟁만큼의 심각함은 아니겠지만, 탕수육을 먹을 때 찍먹이냐 부먹이냐를 두고 싸우는 정도의 애교 섞인 에피소드로 보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샐러드에 소금만 뿌려 먹었다면, 현대에는 각종 소스가 있다. 그런데, 샐러드에 옷을 입힌다는 의미로 소스 대신 드레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기름 소금 식초 등과 첨가물인 과일 등에 따라 그 이름이 다르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샐러드를 즐긴다면 건강과 맛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