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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길 Mar 15. 2023

계집애 벙근 가슴은 봄볕에 톡, 터지고...

- 봄날

꽃물 든 산모롱이

푸른 돛이 오르면

설렘을 둥둥 띄운

환성이 들려온다

계집애 벙근 가슴은

봄볕에 톡, 터지고.


- 김진길의 정형시 '봄날' 전문[집시, 은하를 걷다](모아드림, 2009)



비가 내린 뒤로 며칠 쌀쌀했습니다.

먼저 핀 봄꽃들이 고뿔에 걸리진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지난 늦가을 이상기온에 눈치 없이 피었던 꽃들은 얼어 죽었지만

이 봄의 꽃잎은 긴급 구호를 하나 봅니다.

금세 기온을 회복하는 듯 볕이 따사롭고

대기는 맑아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입니다.


그런데 아직 '춘래불사춘'인가요?


봄의 환성에 귀 기울이면서

정겨운 눈길로 봄을 따라나서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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