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뭘 써야할지 도무지 떠오르지를 않는다. 사실 <아 진짜 내안에 글감이 이렇게나 없을까> 가 이 글의 주제이긴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내가 이렇게 할게 없을까..>가 더 무겁고 큰 내 마음의 주제이다. 글도 글인데, 세상에 내가 할일이 이렇게나 없나 싶게 느껴지면 글이라도 써서 뭐든 토해내고 싶어진다. 그러다 평범한 주부가 정말 할게 없어 꾸준히 쓴 글이 책으로 출판되어 대박을 쳤고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고 인세를 받으며 인생역적을 하는 그런 꿈을 한번 쯤, 아니 종종 꿔보곤 한다.그러다 한번 씩 상상하고 생각해본다.
내가 만약 잠시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면, 외국에서 아이키우기? 외국 일상 같은걸 쓸수 있을텐데! (아이들과 가기 좋은 박물관견학, 하늘과 나무마저 한국과는 뭔가 다른듯한 외국 공원에서의 산책!!)
사실 나는 평생이 다이어트 인생이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운동과 식단 일기를 적어보는건 어떨까? 드라마틱한 비포애프터를 만들고 내가 쓴 글이나 영상도 떡상하는거지!
어쩔수 없이 시골로 가야하는 상황이라면 귀농일기라도 적을텐데.. 자연을 벗삼아 아이들을 키우는 유기농라이프(?) 그런것도 나쁘지 않은데! (참고로 시골 싫어함.. 회색빌딩숲을 사랑함..)
지금 읽고 있는 책이라도 매일 요약해서 올리면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일석이조 아닌가?
매일 무언가 하나씩 버리면서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걸 기록해보는거야! 그러면서 집도 깨끗해지고 나도 미니멀라이프 블로거가 되는거야 하하하!!
그러나, 이내 생각의 끝은 흐리멍텅해지고 당장 눈앞에 널부러진 장난감과 아이들 저녁, 그리고 잠시 틈나는 시간에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새해에 다짐한것은 sns와 멀어지는것, 그 대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조금이라도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것이고, 블로그에 사진일기를 정리하며 적는것.
그런데, 어디에 적을까가 문제다? 나에게는 혼자하는 유튜브가 있다. 혼자하는 블로그도 있고, 몇개의 인스타가 있는데.. 혼자하는 운동식단일지, 팔로워가 거의 늘지 않는 개인 인스타와 공방인스타 2개, 그리고 지금은 접속을 잘 하지 않는 필사, 북스타그램 계정 한개.. 그리고 달리기 인증용 스레드 하나..
도무지 뭐하나 제대로 된 계정하나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뭔가를 하는 하고 있는 sns들이다. 아! 그래 그러고보니 요즘 다시 접속중인 브런치도 하나 있지?
모든 계정은.. 내가 적었듯 "혼자하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소통도 없고, 팔로워도 별로 없고, 그저 내 일기장처럼 기록용, 다른 사람들꺼 보는 염탐용(?)정도인듯 하다. 그래도 언젠가 나는 인스타로 사업이 잘되기를, 구독자는 좀처럼 늘지 않지만 내 유튜브도 언젠가는 구독자 천명이 되기를.. 내가 브런치에 쓴 글을 보고 갑자기 어느 출판사에서 연락을 해주기를!!! 뭐 이렇게 소박하지만 희박한 그런 소망을 품고 이것저것 하는 중이였다. 하하하. 꿈도 야무지지만 꿈이라면 꿈이지요.
한번에 모든것을 쏟아놓을수도 없겠지만, 또 쏟아내고 싶은 마음들을 남겨두고 오늘찍은 사진몇장과 오늘의 일기를 적는걸로 시작해보려 한다. 내가 과연 이 연재날짜를 잘 지킬수있을 것인가! 누군가 나의 이 소소하다 못해 소박한 글을 읽기위해 시간을 할애해줄 것인가.
그러나, 그런것과는 상관없이 그저 글쓰는 행위를 하기 위하여.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어쩌면 내 글도 책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며 ㅎㅎ 매일 일기를 써보려 한다.
8월부터 시작한 달리기, 어느새 꾸준히 달리는 사람으로 살고 있어 기쁜 날들이다. 처음엔 뛰는만큼 살이 빠지지 않아 스트레스도 받았고, 10km를 돌파하는 순간 정말 매일 달려야 할것 같았고, 이미 시작했으니 하루라도 빼먹는걸 못하는걸 용납하지 못했었고, 매일 스토리에 인증하는 강박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것들을 조금은 버린 상태인것 같다.
살은 빠지지 않았지만, 그냥 뛰는것 자체가 좋고, 달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좋다. 더울 땐 땀줄줄 나게 뛰는 시간이, 추울 땐 몸은 뜨거운데 얼굴과 입이 차가운 공기를 만나 시원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때로는 어깨와 등의 살이 흔들리는 느낌이 살 빠지는 기분이라 좋기도 하고. 지나가다 달리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달리는 사람이에요! 하는 자부심을 느끼는것도 참 좋다. 언젠가 내가 마라톤을 나가게 된다면, 갑자기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나의 시간에 대한 당연한 결과임을 인정받는것일테니 나의 꾸준함을 칭찬하고 싶을것 같다.
근데 오늘은 달리다가 다리가 너무 아파 더 뛰지 못하고 걸어서 돌아와야했다. 3km도 미처 채우지 못했다니.. 달리다가 잠시 남편과 통화를 하며 멈추었는데, 멈췄다 달리니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져 달리지못했고, 남편과의 통화 내용은 아들에 관한 것이였다. 말하자면 길고도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아들이 느끼는 공포심에 관한 내용..
아마도 나는 이 글과 이 사진을 볼때마다 다리가 아파서 멈췄던 날, 그리고 남편과 했던 통화에서 아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날 아침 아들과 있었던 일들을 떠올릴 것이다. 사진 한장과 이야기를 남기는 것은 내 안에 꺼낼 이야기가 없으니 사진의 힘을 빌리는 것이지만 언젠가 이것들이 쌓인다면 결국 그것은 나의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같은 날, 설 명절 전에 부지런히 작업해서 보내야 하는 도자기들을 만드느라 가마 두대가 돌아가는 오전의 시간을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