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밀가루나 설탕이아니다.
sns 없는 삶은 불가능하겠지만, 확실히 에너지 소모가 덜 한것 같기는 하다. 올해 초 후배에게 새해 인사메세지가 와서 대화를 하다보니 "아! 그러고 보니 요즘 너 글을 인스타에서 못봤었네! 잘지내?" 하면서 인스타에서 후배의 흔적이 사라진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인스타를 끊으니 너무 행복하다는 말이 내 마음에 남아 갑자기 계획하지 않았던 sns 끊기를 연말부터 시도해보게 되었다. 내 소식을 계속 올리는것이 누군가에게 내가 여기 있다고, 나 이거 먹었다고, 나 여기 갔다고, 나 이렇게 지낸다고 소통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소통이 아니라 나 혼자 내는 소음에 지나지 않았구나 생각도 하게되었다. 난 사실 몇달간 그 후배가 인스타를 끊었는지조차 몰랐으니까.. 어쩌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럴수 있겠다 싶었다.
설연휴가 길어서 인생 처음 여수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조금은 멀리했던 인스타에 또 여행 스토리를 올리고 있는 나 자신... 지금의 나는 여수에서 행복했는데, 인스타에 잠시 접속해보니 한국이 아닌 해외에 있는 사람이 부러워지려고 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다 이내 나만의 행복, 내가 누리는 이 시간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러움들을 잘라낼수 있었다.
사실 인스타에는 아이들 어릴때부터의 사진들이나 나의 생각들을 오랫동안 기록해왔었기에 이제와 모든것을 중단하기 아깝게 느껴져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있다. 결국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공백을 두고서라도 일기처럼 사진들을 기록하고는 있다. 그치만 예전처럼 오랫동안 인스타에 머물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나 취향, 생각들을 둘러보거나 연락조차 하지 않으면서 스토리로 안부를 묻고 전하는 지인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니 정신건강에 훨씬 좋은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sns로 내 일을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완전히 끊을순 없지만... 다이어트할때 밀가루는 절대 안돼! 설탕 절대 안돼! 디저트 절대 안돼!!! 하는 순간 더 얽매이게 되는것처럼.. sns도 내 일상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거리와 관심정도로 가볍게 즐기는 수단으로, 내 일상을 정리하는 도구정도로 사용할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