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대학생이라면,

다시 이 전공을 선택할까?

by 홍진이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상가의 계약이 1년 남았다. 물론 재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건 달라질수 있으니 내 나름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요즘 정말 고민이 많다. 그러다 한번씩 알바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정말 내가 할수있는게 이렇게 없나..?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암담한 기분이 든다.


남편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러니까 너무 멀리 보지 말고 그냥 오늘 하루만 살아. 오늘 하루 행복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그냥 오늘만" 이라고 하더라.


남편이 오랫동안 꿈꾸던 일을 멈추고 새 일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그 일이 남편의 꿈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선택한 일이였을 때. 남편에게 물었다. "오빠, 오빠가 다시 처음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뭘할거야? 다시 축구를 할거야? 아니면.. 다른 하고싶은게 있어?" 그리고 나에게도 한번씩 질문한다. 내가 다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난 지금의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이 일이 전공이라서, 오래 해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이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어서.. 하는것은 아닌지, 진실되게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런 질문은..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이 듣기엔 사치라 느껴질 것이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꿈을 선택하기 보다는, 무조건 일을 하는 입장이니까. 어쩌면 나는 그저 여전히 꿈타령 하는 철 없는 학생같아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질문으로 돌아온다면.. 나는 이 일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다. 이 일이 아니라면 딱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지금은 없는것 같다. 같은 미술 계통을 선택하긴 할것 같은데.. 가르치는 일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고 서양화? 글쎄.. 모르겠다.


요즘 나는 내 일에 깊이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일에서도 좀 더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 즐겁게 일하고 있었는데.. 요즘 왜이렇게 생각이 많은지. 내 끝이 이건 아니였음 한다. 더 깊이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의 난 돈에서 자유할 수가 없다. 일에 대한 방황도 노력도 결혼 전에 끝냈어야 했는데.. 아이 둘을 키우며, 남편 혼자 버는 이 상황에서 방황은 유죄. 사치.

IMG_1798 2.JPG 삶은 예술로 빛난다 / 조원재
IMG_1656.jpg 컨티뉴어스 / 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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