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없게 느껴질 때

by 홍진이

모든 일에 성과가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이 너무 내 만족에서 끝나는 일처럼 여겨질 때, 모순되게도 일의 성과를 보고 싶다.


오늘은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요즘 시작한 새벽 기도와 새벽 독서, 다이어리 정리와 성경읽기, 그동안은 방학이라 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해오고 있었던 달리기, 고등학교때부터 쓰던 블로그와 지금 적고 있는 브런치, 처음 공방을 시작하며 올렸던 구독자가 늘지 않는 유튜브와 개인 인스타그램, 거기에 이것저것 잡다하게 올리는 스레드와 공방, 독서, 개인, (지금은 정리중인) 운동,식단 인스타까지..


이 일로 나에게 얻는 것은? 사실 별로 없다. 그냥 내 만족, 나의 기록들이다. 홍보를 위해 시작한 sns는 큰 성과가 없고, 오래 된 블로그도 최적화되어 있는것 같지는 않다. 여기저기 내가 남기는 흔적들의 의미가 뭘까?


뭐라도 쓰고 싶어 시작한 브런치도.. 좋기도 하고, 왜하나 싶기도 하다.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는 그저 나와 아이들, 나의 생각들을 추억하며, 책을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녀온 곳 했던것을 리뷰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사실 난 그게 좋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나의 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다가 문득 모든걸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가진 몇개의 콘텐츠를 확 몰아서 봤는데, 내가 모든것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한다 해도 내가 추구하는 영상미가 나올것 같지도 않고 또 새롭고 대단한 것을 만들수 있는 능력도 없다. 근데 마치.. 누군가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니 우리집을 싹 다 갈아엎고 싶은 마음. 날씬한 사람 사진 한장에 내일 당장 10키로가 빠졌으면 하고 굶기라도 하자, 작정하는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러기엔 우리집엔 추억이 가득한 물건이 너무 많고, 당장 하루를 굶어도 10키로를 뺄수도 없거니와 그렇게 할 의지도 없다. 널뛰는 식욕을 가졌으니 거의 불가능이다.


이것 저것 하며 계정을 분리해 두었지만, 결국 그냥 나는 나로서 내가 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싶을 뿐이다. 독서를 하는 나는 달리기도 하고, 달리다가 생각도 해. 그러다 그걸 글로 풀어보기도 하고 가끔은 그림도 그려. 나의 모든 것을 누군가 다 알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나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싶다. 흩어지는 에너지들을 한데 모아 좀 더 밀도있는 삶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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