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알아갈 때 나를 알아간다. 이별했을 때 남는 것도 나이다.
헤어짐의 이유를 나에게서 찾으면 자존감만 내려간다. 혹여 자책은 절대 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자.
어쩌면 못 이어나간 사랑에 대한 환상이 커져서 기억 속에서 더 아프고 미화되어 느껴질 수도 있으니 그 감정에 속지 말자.
사실 이론적으로 이런 것들을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별은 그 어떤 이론적인 생각보다 그저 늘 아프다.
사랑했던 상대를 놓는 순간과 밤은 마음 아프게 다가오고 아리고 힘들다.
의지하고 믿고 사랑했던 만큼 슬픔 공허함 허무함 배신감 속상함 답답함 이와 같은 여러 감정이 찾아온다.
이별의 아픔도 사랑하고 받은 증거이니 그대가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었고 사랑받았나 보다.
삶의 일부였던 갑자기 사라진 사람에, 증발한 사랑에 무척이나 허무하고 힘들 수 있겠지만 전혀 아프지 않게 끝나도 같이 보낸 시간과 감정들이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씁쓸하고 허무할 수도 있다.
그 시간이 너무 아프고 견디기 힘들지만 하나 확실한 건 버티고 지나면 굉장히 사람이 성숙해지는 게 있다.
지금 당장은 느껴지지 않아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나를 알아가고 나의 몰랐던 모습들도 알아가고 배워가며 “다음 만남에는 이런 점을 보완하고 조심해야지” 하는 성찰도 하게 되어 더 내면적으로 단단해진다. 모든 좋게 달라지고 변할 것이다.
그 중심에서 나를 잃으면 안 된다.
먼 훗날 돌이켜 봤을 땐 스쳐 지나간 연인과 받았던 마음의 통증들이 괴롭고 힘들었지만 지금의 날 만들어준 게 아닌가 하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그간의 일들이 하나의 작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인연이라면 만나겠지..
인연이 아니기에 이렇게 되어버렸겠지.
언젠간 있을 일이 일어난 거겠지 하고
어른이 되기 위해 덤덤히 이별을 받아들이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프지만 … 사람은 그렇게 성장해 나아간다.
( 이별을 한 친한 친구에게 쓰는 마음으로 진심 담아 쓴 편지 )
< Dear my friend >
많이 힘들겠지만… 시간이 약이란 말이 정말 맞더라. 거짓말처럼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까 힘들더라도
밥도 잘 먹고
잠도 푹 자고
나가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약속 잡고 나가보고
웃음이 안 나더라도 친구들이랑 새로운 환경 가서 억지로라도 웃어도 보고
혼자 예쁘게 멋지게 하고 바람도 쐬러 가보고
그래보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할 “나”는 남았잖아.
그런 내가 날 지킬 수 있게 나에게 더 신경 써보자.
지금 틈만 나면 눈물이 나고 어딜 가나 생각이 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말 다~~ 괜찮아지더라고.
어차피 나중에 결국엔 괜찮아질 감정에 현재, 지금 시간을 마냥 너무 허비하는 건 훗날 너무 속상하고 후회될걸. 지금 마음 아프고 보고 싶고 그리울 거야. 공허하고 힘들고 눈물 날 수도 있어. 그건 네가 나약하고 못나서가 아니라 네가 진심이었기에 그런 거야. 누군가를 만날 때 진심인 너는 또 다른 사람을 진정한 사랑으로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거니까 힘든 감정 속에서도 자신을 달래주고 예뻐해 줘. 그리고 너를 완전히 잃어가면서까진 슬퍼하진 마.
지금도 다음에도 먼 미래에도, 늘 너의 곁에 남아있는 사람은 너 자신이야.
지금 충분히 슬퍼하되, 너무 오래가지 않게 스스로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나를 더 돌아보고 아껴주자.
매 이별 때마다 나를 발전시키니까 그다음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
굳이 좋은 사람을 미친 듯이 찾은 게 아닌데 정말 신기하게 나에게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라.
만남 끝에 나를 더 알아가고 관계를 더 배우고 상대를 비워낸 만큼 다른 소중한 것들이 좋게 변하고 달라지고 채워지더라. 정말 너 사람이고 너 인연이었다면 이렇게 비켜가지 않고 어떻게든 닿았을 거야.
애석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엔 이별보다 힘든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너의 인연은 따로 있어. 지금 당장 마음 너무 아프겠지만 이미 떠나간 사람에 오지 않을 사람에 힘들어만 하지 말고 이깟 이별쯤!이라고 생각하고 씩씩하게 견뎌내다 보면 좋은 일 반드시 많이 찾아올 거야. 지나고 나면 머무르는 인연이 아니라 스쳐간 인연은 너의 인생에서 희미해지고 보이지도 않을 콩만 한 점 하나일 텐데 앞에 놓인 지나갈 이 감정 멋지게 해내고 앞으로 더 너답게 나아갔으면 좋겠어.
이별을 한 너이지만, 더 좋은 너와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너를 응원하고 축복해 친구야.
한 단계 성숙해져 있는 멋있는 너야.
너무 아파만 하지 말자 우리.
너의 멋짐을 잊지 말고
너의 모습을 잃지 말자
햇살이 밝아서
너의 하루도 안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