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픔은 또 다른 사랑이 채워준다
세상에서 소유 란 것은 원래 존재하지 않는다 한다.
나조차 인생을 소유한 게 아니라 잠깐 머물러있다 가는 것인데, 타인에 대한 소유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게 다 그대로인데 어쩌면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 수도 있다.
꽃이 핀다.
꽃이 내 앞에 있다.
너무도 이쁘게 피어져 있다.
내게 황홀한 느낌까지도 가져다준다.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움에 매일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도 해준다.
며칠이 지난 후…
꽃이 졌다.
꽃이 져있었다.
시들고 풀죽고 너무도 달라져있었다.
내게 더 이상 기쁨을 주지 않으려는 의지를 담은 듯
꽃잎 하나하나가 다 말라있었다.
내가 물을 충분히 주지 않았나..
물병에 물이 적었나..
너무 그늘에만 두었었나..
꽃 뿌리를 신경 써주지 않았나..
이런 괜한 생각들이 앞서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나의 잘못부터 생각하게 된다.
꽃이 피면 꽃이 지는 것이 당연한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몇 번이고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지금 당장 같은 꽃을 볼 순 없지만 그 시기, 그 순간 잠깐동안이나마 내 곁에 기쁨을 주었던 고마운 꽃이다.
인간관계와 사랑도 같다. 그때 내가 필요할 때 진심으로 옆에 있어 줬던 현재 지는 꽃과도 같지만 인생 한 순간에 그 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기억으로 남으면 그러면 된 거다.
인간세상 무소유의 원칙을 이해하고 너무 슬퍼하지도, 상처받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꽃이 멸종된 게 아니니까
새로운 다른 꽃들이 나를 또 반겨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