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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의지금 Nov 14. 2022

연인과 이별 후 세상을 잃은 것만 같을 때

친한 친구 같은 마음으로 진심 담아 쓴 위로 편지

친한 친구 같은 마음으로 진심 담아 쓴 위로 편지



To.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친구


친구야~! 괜찮냐고 묻고 싶은데 당연히 바로 안 괜찮아지고 힘든 거 아니까... 말을 아낄게

사람 감정이란 게 내 마음대로 되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려워.

너처럼 착하고 이쁘고 여린 사람은 정 이란 게 들어버리면 그걸 털어놓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 자체가 네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는 거야.


한 유명한 정신과 의사분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봤었는데

이별의 아픔도 그 사람이 준 마지막 선물 같은 거래

그만큼 사랑받았고, 사랑했고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이별 후 더 아프게 오는 거라 어쩌면 그것도 "마지막 선물"일 수도 있다고 선물이라고 표현을 하드라.


정말 많이 사랑했었고 사랑받았었나 보다.


좋은 이별은 세상에 없겠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고 상대의 행복 바래 주면서 잘 떠나보내면 그거야말로 "좋은 이별"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헤어지면 사람 한 명 내 인생에서 없어지는 건데 세상을 다 잃는 기분이 되는 것 같아..

어쩌면 너무 기대고 그 사람을 인생에 전부로 생각해서이지 않을까?


너의 세상은 앞으로도 창창할 거고, 미래에는 더 밝게 널 비춰줄 테니 혹여라도 세상을 잃었다고, 혼자가 됐다고, 혹은 네가 가치가 없다고 작은 존재라는 그런 의심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여전히 너 하나로 너무도 이쁘게 빛나는 사람이야.


친구야, 나도 가끔 세상에 혼자 같아.

내편 하나 없이 몸도 안 좋은데 어떻게 날 이끌고 살지 주저앉을 때가 참 많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항상 지나 보면 그런 감정도 상황도 다 지나가더라.


그때그때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도 다 다르고 기대한 사람한테는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람한테 도움을 받곤 해.

그리고 언제 어디서 나의 인연이 나타날지 몰라.


나도 너무 죽을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른 사람도 만나게 되고 어떻게든 또 살아야 하고 살아지더라..

마음이 아픈 거만큼 세상 힘든 고통이 따로 없는 것 같아.

앞으로 또 몇 번이나 그 고통에 무너질지 넘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끝이 있다는 거야 반드시!

그리고 그 끝은 웃을 거라는 거.

너는 더 큰 사랑받으면서 누구보다도 가장 이쁘고 환하게 웃고 있을 거야.

앞으로 만날 사람, 받을 사랑 무궁무진한 너야.

그 사실 절대 잊지 말고 잠깐 왔다가는 칼바람에 너무 아파하지만 말고 묵묵히 뿌리 깊이 잘 버텨서 다음 꽃 피울 때까지 잘 견뎌내 보자.


그럼 넌 또 너만의 이쁜 꽃을 피워낼 거야.

너는 뿌리부터가 바르고 좋은 사람이라 꼭 그럴 거라는 거 확신해.


울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눈물이 마르지 않을 때가 이별이란 걸 잘 알아서 그냥 지금은 많이 울고 털어내라고 말해 주고 싶어.

힘든 거 너무 당연한 거니까 슬픔에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은 그냥 그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

지나면 정말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과 감정 들일 테니 거짓말처럼 시간이 다 ~ 해결해 줄 거야.


다 울고 나면 퉁퉁 부은 얼굴로 다음 기쁨을 맞이해주지 말고,

조금이라도 털고 일어나서 다음 기쁨이 왔을 땐 원래의 너답게 단정하게 미소 짓고 있어 보자.

그러려면 지금 그 감정 그대로 받아들여서 아파하는 시간도 필요할 거야.


나도 이별을 통해 “나”를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고 느꼈거든  

지금은 아프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중심을 찾을 수 있는 “나"는 남게 돼

이별 끝에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이 시간이 너를 더 건강하고 밝게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네가 잘되고 행복하길 바라. 앞으로 하나씩 너를 들여다보고 운동도 하고 잘 챙겨 먹고 하다 보면 또 살아질 거야. 그러고 또 곧 웃게 될 거야.


널 아끼는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하루하루 더 괜찮아지고 힘내었으면 좋겠어.

지금 당장 외롭고 힘들고 너무 보고 싶고 해도

결국에는 다 지나가고 이 시간들이 너를 돌아보고, 연애를 돌아보는 시간들이 될 거고

다시 너 자신한 테로 돌아와서 널 채우고 네가 다 성장하는 시간들 일 거야.

나를 스스로 알게 되고, 나를 챙기다 보면 좋은 사람 금방 나타나서 더 큰 사랑받을 거니까

충분히 아파하되, 너무 지금 이별에만 안주하기보단 감정을 천천히 조금씩 추슬러보도록 노력해 보자.


너는 누구보다 소중하고 이쁜 사람이니까 스스로 부정하는 일은 절대 만들지 말고,

밤이 아무리 길어도 해는 결국 뜨니까 이 시간이 영원할 거라고, 이 슬픔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

해가 뜨면 또 정신은 맑아져. 정신이 맑아지면 지금 감정보단 더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될 거야.


네가 지금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일 거야.

지금 그 어려운 걸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잘 지내보려고 애쓰는 네가 참 멋져.


어느 날은 비도 오고, 눈도 오고, 비바람도, 태풍도 오지만 또 언제 왔냐는 듯 맑아지는 날씨 보면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단 말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성장하고 있어.


지금은 이별해서 답답하고 곱씹게 되고, 어느 순간은 또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할 거야.

근데 있잖아,


살면서


사람이든

상황이든

그 대상이 감정이든


도무지 이해 안 가는 것들은 답답해하고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

그 이해 안 가는 상황은 딱 거기까지였으니 그걸 돌아보고 지켜보고 해도 그 상황의 형태는 네가 관심 갖는다고 변해 지질 않는 것처럼 말이야.

그냥 정말 딱 거기까지였으니 크게 보면 그래서 멈춰졌던 거고…


언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 이별이란 더 좋은 상대를 만남에 있어 "안녕"을 위한 "굿바이"라고


상대가 떠나는 거면 뒤에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상대에게 고마운 거고

내가 떠나는 거면 상대는 또 훗날 맞는 사람 좋은 사람 만날 거고

그렇게 돌고 돌아 연인이 헤어져도 결국에는 자기 짝을 만나게 돼.

 

너도 어쩌면 더 좋은 "안녕"을 위해 걸러낸 듯한 "굿바이"를 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미 지나간 인연에, 혹여나 찝찝함에 너의 인생 더 나아가 "너의 하루"를 망치지 말자.

그리고 우리 아프지 말고 순간순간 행복하자.


너는 누구보다 가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잊지 마.

그 사람은 너라는 계절에 맞지 않은 꽃이었어.

맞는 꽃이 올 때까지 네가 있는 계절 속에서 너라는 꽃을 예쁘게 피우고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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