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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Oct 15. 2023

연휴의 정주행

<WALKING DEAD> 시즌 11을 마무리하다.

      이번 연휴에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중 하나를 마무리 하였다.

트레킹을 계획한 날마다 일이 생기거나 비가와서 덕분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미드를 정주행하였다. 내가 정주행한 미드는 <WALKING DEAD>의 시즌11의 17편부터 24편까지이다.       

 내가 드라마를 고르는 기준의 하나는 시즌이 여러개인 작품을 선정하는 방법이다. 영화가 인기 있어야 속편도 만들듯이 드라마도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다음 시즌이 계속될 확률이 매우 낮다. 물론 중국 무협시리즈는 예외이다 모통 무협드라마는 시즌의 SP가 40-60회로 구성되어 시즌2 혹은 시즌3이상 나오는 것은 없다. 미드에서 시즌이 지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호평 받는다 생각하고 믿고 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적다. 그래서 <WALKING DEAD>의 시즌이 많게 느껴지더라도 (시즌 11까지 시즌11은 24회까지임)  그만큼 재미있는 미드이다.

 <WALKING DEAD>는 2010년 처음으로 방영되었고 내가 처음 접한 것은 2017년 이다. 당시 잠시 일을 쉬고 있을 때라 석수도서관에 매일 출석하였고 하는 일은 파일공유 시스템에서 미드를 다운 받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때 가장 흥미있게 시청한 것이 <WALKING DEAD>이다. 사실 시즌1은 6개의 에피소드지만 그 후 시즌은 시즌마다 약 1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처음 시청할때는 약간의 부담도 있었으나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고 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시즌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WALKING DEAD>는 좀비 영화로  잔인하고 인간으로 저럴수도 있을까 하는 점도 있지만 결속력이라던가 가족간의 믿음은 역시나 배신을 하지 않는다. 다시 표현하면 <WALKING DEAD>는 좀비로 변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지만 좀비물보다는 재난물에 가깝다. 단순히 좀비를 피해 도망을 다니거나 좀비와 싸우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생존기이며 그 미묘한 관계가 시즌11까지 이끄는 원동력이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주인공  릭 그라임즈는 보안관으로 근무 중 탈옥한 탈주범을 체포하려다가 총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하게된다. 그러다 극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릭은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릭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릭이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세상은 좀비의 출연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된 것!  릭은 부인과 아들을 찾아 나서면서 이 이상한 일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 릭은 정의감이 넘치고 한번 받은 은혜는 꼭 갚는 인물로 가족과 사람들을 먼저 생각한다.      

<WALKING DEAD>의 좀비는 '걸어 다니는 자'라는 의미로 '워커'라고 부릅니다.하지만 생존그룹마다 부르는 이름이 약간씩 달라 혼동을 준다. 이 워커들은 사람이나 살아있는 생명체를 잡아먹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다. 뛰지 못하고 고도의 지성이 있는 인격체가 아니라 혼자 있는 워커를 만나면 그리 무섭지 않지만 이들이 떼로 달려들면 대단한 위협이 된다.

 하지만 <WALKING DEAD>에서 무서운 존재는 워커가 아닌 '사람'이다. 혼자 살아남기는 힘든 세상이라 서로 무리 지어 다니거나 공동체를 이루어 살지만 그만큼 경계심도 강하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쉽게 타인을 이용하고 배신하고 죽이기도 한다. 

시즌 11까지 가는 동안 원년 멤버들이 자꾸 사라져 아쉬운 점은 있지만 조연이 주연이 되어도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시즌11의 마지막 24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하고 데릴이 세상을 알아보러 떠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뜬금 없이 초반 주인공인 릭과 미숀이 등장하여 또다른 시즌의 미드가 나올듯한 암시를 준다.        

재난을 겪고 살아남은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생존을 하는데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 가장 무섭지만 그 환란을 겪고 믿음이 생기고 서로 사랑하고 아이가 생겨 악인이 선인으로 돌아서고, 아이를 위해 자기 목숨도 버리려는 부분은 요즘 신문에 나오는 태아를 버리거나 자기가 낳은  아이를 학대하는 기사와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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