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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Apr 18. 2023

야구 영화  머니볼

통계야구의 시초가되는 야구영화

'틱 틱 틱 틱'  현관문 전자키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평소에는 아침에  교회 다녀온 후 안양천을 산보하거나 그동안 밀렸던 일로  하루를 보냈으나 오늘은 하루 종일 소파와 한몸으로 넷***의 이것 저것 영화를 보면서 딩굴었다. 하지만 시킨 일은 다 처리 했다. 베란다 창문 유리 청소도 했고 분리수거도 했고 거실 바닥 청소도 했다.  집사람은 오후에도 교회에서 이것 저것 봉사하고 귀가한다. 나는 시킨일을 다 했으므로 다른 날과 다르게 당당하게 처음의 자세대로 맞이 했다.   들어와서 이 자세를 보면 애처럽다는 듯 불쌍하다는 듯의 눈초리에 한마디 하겠지 만 오늘은 시킨것을 다 했기에  소파와 한몸인 자세로 맞이 한다. 역시나 들어오자 마자 내 자세를 본 집사람은 날씨도 좋으니 산보하러 나가자고 한다. 나는 보던 영화를 마무리 하고 싶은맘과 산책하고 싶은 맘 사이에서 잠시 갈등하다가 이 영화 마무리 하고 같이 나가자고 잠시 시간을 벌었다.  

 내가 보던 영화는 브래드 피드 주연의 2011년에 개봉한  '머니볼'이다 . 

이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2002년 메이저리그 야구팀 오클랜드 에슬레틱스가 기적의 20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 리그 103년 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거둔 사연을 담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2002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에서 오클랜드가 마지막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패하자 오클랜드 단장인 빌리 빈이 주차된 차 밖에서 화풀이를 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오클랜드는 저예산 구단으로 선수들의 연봉이 고작 3,000만불 대로, 1억불이 넘는 뉴욕 양키스의 1/3 수준 밖에 되지 않지만 2001년 돌풍을 일으키며 서부지구 우승을 한 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연승을 한 후에, 내리 3연패를 하여 아쉽게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었다.

오클랜드의 단장인 빌리 빈 (브래드 피트 역) 은  2001년 시즌이 끝나고 팀의 주축 선수들인 이스링하우젠, 지암비, 데이먼이 다른 팀으로 높은 연봉을 쫓아 이적해 버리자 (특히 제이슨 지암비는 뉴욕 양키스로 이적) 다른 대체 선수들을 끌어 오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구단주에게 강하게 어필했지만, 구단주는 돈이 없다며, 현재 예산 수준에서만 선수단을 꾸리라고 한다.

빌리 빈은 트레이드를 하기 위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의 사우실에 갔다가 그 직원으로 일하는 피터 브랜드 (조나 힐 역) 를 스카우트 하였는데, 그는 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수학적 통계와 데이터로 선수들을 분석하여, 그 중에서 저평가 되었으나 출루율이 높은 세 명의 선수를 추려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타 팀으로 스카우트 된 주축 선수인 세 명의 출루율을 3으로 나누어 그 출루율을 기록하는 저예산 선수들을 찾았는데, 제레미 지암비 (제이슨 지암비의 동생으로 훈련을 열심히 하기 보다는 노는데 관심이 많음), 데이빗 저스티스 (이미 나이가 많아 한물간 선수로 평가), 스캇 해티버그 (포수이나 제이슨 지암비의 공백으로는 1루수를 맡아야 하는데, 1루수 경험이 없다는게 문제) 다.

우여곡절 끝에 3명의 선수를 스카우트 했으나 감독인 아트 로우는 자신의 팀 운영 방식과는 다르다며 그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고 개막 이후 단장과 감독의 갈등, 선수들의 나태한 경기 방식 등으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최악의 팀으로 패배만 하는 팀!

수학적 통계와 데이터에 근거한 머니볼 이론은 야구선수가 아닌 빌 제임스의 이론에 근거한 것인데 홈런이나 타점 보다는 출루율을  높여 득점 생산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이론을 믿지 못하는 감독이 설득이 되지 않자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 하고 지고도 희희 낙낙하는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고쳐주게 된다.  

2002년 초반 힘들었던 오클랜드 에슬레틱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9월 4일 20연승에 도전했는데 그 경기도 11-0으로 앞서다 11-11 동점이 된 후 감독이 고집을 꺽고 스카우트한 선수를 기용하여 극적으로 다시 승리를 거두는 드라마틱 장면을 연출했다. 중간에 딸바보 아빠의 역할도 양념으로 들어가고...


 선수들을 수시로 트레이드 하고 보내고 처리하는 장면들이 리얼하게 나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연초에 모 배구단에서 감독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고 단장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이해되었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에게 부여된 권한으로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처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자기 영역 이외의 부분에 발 담그고 힘쓰는 부분이 보여 눈쌀을 찌프리게 하였으니 그 차이를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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