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없는 장미, 이젠 꽃을 피울 수 있기를.
*90년과 92년의 사이의 편지로 추정된다.
사랑하는 동생 보기를---
그동안도 잘 지냈니? 수술경과가 어땠는지, 보면 전혀 못 알아보지는 않을까 만나보고 싶구나. 불현듯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처럼 대담해지는 보림이가 간혹 무서울 때가 있다.
지금 편지는 이곳이 어디인가 하면(좀 놀라겠지만) 타이의 방콕으로부터 약 710km 떨어져 있는 ‘쳄아이’라고 하는 북부레의 도시란다.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날씨. 진한 갈색의 피부를 가진 이곳인들의 상냥한 웃음들. 매우면서 입에 맞는 맛있는 요리. 며칠 사이에 조금 살이 찐듯한 느낌이다.(쳉마이는 굉장히 아름답다). 4/5일부터 대학입학식이 있고 그 사이 3/27-4/3 짧은 여정이지만 여행을 나섰다.
나름대로 많이 배우는 것이 있단다. 생전 처음으로 코끼리등에 타 산악을 산보해 보고, 산악지대에 사는 소수민족들과 만나보고, 의외로 독일인 배낭족들이 눈에 많이 띄더라. 그 편한 옷차림과 배낭하나 그리고 가슴에는 뜨거운 열정과 보고 넓은 곳을 알기 위한 의지를 지닌.
건강하고 또 너에게 연락하마.
‘사우디캅’(타이어로 안녕히)
3/31 언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