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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송 Dec 12. 2024

역지사지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2

부부가 함께 살아가며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세는 바로 역지사지,

즉 상대방의 상황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쉽게 치우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 갈등이 심화한 관계라면

객관적인 지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와 타인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계를 돌아보는 방법 중

내가 적극적으로 이용한 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영상 촬영이나 음성녹음을 이용하기


우리의 기억은 종종 감정에 따라 왜곡된다.

갈등 상황에서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남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스스로 생각해보면,

나의 관점에서 유리한 부분만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만약 녹음이나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면,

내 기억 속 왜곡된 장면 대신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경우를 예를 들어, 나는 부드럽게 말했는데

남편이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생각했지만,

녹음을 들어보니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날카로웠고

비난조였으며 지시적이었던 경우가 있었다.


또, 남편 또한 자신의 주장이

항상 정당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녹음을 들은 후에는 생각을 바꿔 자신의 주장이

다소 억지스러운 점도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남편이 했던 말 중에

서운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녹음으로 다시 들어보니,

남편은 평소처럼 논리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었고,

내가 유독 그 말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깨달은 적도 있었다.


나는 남편과의 갈등 상황을 녹음하는 것을 통해

내 말투나 태도가 갈등을 조장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고,

남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실제로 그 전보다 훨씬

불필요한 오해와 싸움이 줄어들었다.




2. 심리검사를 통해 성격을 이해하기


심리검사는 서로의 행동 특성과 성향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실제로 상대방의 심리와 성격을 이해할 만한 것 중에

가장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래는 우리 부부가 사용한 심리검사 3가지다.


(1) MBTI

개인의 성격 유형과 정보 처리 방식을 이해하는 검사로, 서로의 의사소통 스타일과 대인관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2) 성인애착유형검사

개인의 감정적 유대와 갈등 대처 방식을 알아보는 검사로, 부부간의 감정적 거리감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유용하다.


(3) TCI (기질 및 성격검사)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발달한 성격을 평가하는 검사로, 서로의 내면적 강점과 성장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은 위 심리검사를 이용해

우리 부부의 특징을 분석하여

나, 남편, 공통점 3가지로 나누어 알아보았다.  



우리 부부의 특징


위 3가지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우리 부부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았다.


<장점>


<단점>



각각의 심리검사를 통해 알게된

서로의 특징과 장점과 단점을 파악한 후

우리 부부의 평소 생활을 돌아보며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점검해보았다.          



             <건강한 부부를 위한 체크리스트>


✔ 상대에게 공감받는다고 느끼는가?

✔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가?

✔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가?

✔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만족스러운가?

✔ 배우자에게 아낌없이 칭찬하고 있는가?

✔ 나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가?

✔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위 체크리스트를 통해 우리는

건강한 부부관계의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이 내용을 토대로 건강한 부부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1. 감정을 나누라

우리 부부는 둘 다 회피형 불안정 애착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그래서 서로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했고 결국 오해와 갈등을 낳았다. 서로가 진심으로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존중을 잃지 말라

심리검사를 통해 알게된 장점과 단점을 기억하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그 관계가 비로소 안정된다.     


 3. 소통하라

비난 대신 대화를 선택하라. 상대방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면 자신의 소통 방식에 분명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예민할 수록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4. 갈등을 해결하라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라. 갈등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피하기만 한다면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기 위해선 상대방을 어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5. 칭찬을 아끼지 말라

상대의 장점을 기억하고, 자주 인정하고 표현하라. 칭찬을 통해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쌓는다면 신뢰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6. 스스로를 돌보라

나를 잘 돌보아야 상대에게도 잘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애착대상을 재정립하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자신이 반드시 건강한 상태가 되어야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음을 기억해라.     


 7. 함께 성장하라

함께 배우고 변화하며 관계를 깊게 만들어라. 삶의 목표를 서로 나누고 응원해준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부부 관계는 결코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태도가 있다면

얼마든지 더 나아질 수 있다.     


갈등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드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건강한 소통과 감정 나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을 실천할 때

더 단단한 부부로 나아갈 수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서로를 향한 진심과 배려,

그리고 함께 나아가려는 의지가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 관계를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함께라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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