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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로 부서져도 좋아

모래로 흐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체한 듯 돌덩이 가슴이

쩍쩍 갈라져

힘없이 주저앉았다


슬픔이, 가만히

바삭해지도록

어떤 바람에도

부서져 흩날리도록


모래로 초월한 넋

사막을 거닐다가

한 모금의 샘이

속에서 울컥 솟는다면


샘에 어른거리는 네게로

다시 돌아가

네 발에 입맞춤할 거야


그렇다면 매일

변함없는 네게로 가서

모래로 부서져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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