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금나비 Dec 13. 2024

모래로 부서져도 좋아

모래로 흐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체한 듯 돌덩이 가슴이 

쩍쩍 갈라져

힘없이 주저앉았다     


슬픔이, 가만히 

바삭해지도록

어떤 바람에도

부서져 흩날리도록      


모래로 초월한 넋

사막을 거닐다가

한 모금의 샘이

속에서 울컥 솟는다면     


샘에 어른거리는 네게로 

다시 돌아가

네 발에 입맞춤할 거야


그렇다면 매일, 

변함없는 네게로 가서

모래로 부서져도 좋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