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금나비 Dec 20. 2024

모래주머니

체한 속이 답답할 것 같은데

모래주머니를 달고 살면

모래로 채워도 뱃속은 편해

적당히 먹고 비우잖아


주머니 안엔

찰찰 찰 돈 소리가 나고,

쓱―쓱 스테이크 써는 소리도 나지     

칼날 없이도

음식이 썰리고 부서지는 건

모래를 사용할 줄 아는

주머니 때문이지      


아니,

태초부터 넌

모래를 품고 살았던 거야

넉넉한 주머니를 읽는

지혜로운 새이기 때문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