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이 보이는
모래시계를 골랐어
우리의 시간은
모래가 뒤집힐 때부터 시작이야
누운 모래를 일으켜
끊기는 시간까지
멍하니, 바라만 보았던 거야
바닥으로 인생이
깨끗이 쏟아질 때까지
숨 가쁘게 가는 끊긴 시간을
잇지 못한 건
시계 밖에서 네 시간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놓아버리는 건데
난 시간을 되돌리려
모래시계를 뒤집는
흐름 중독에 빠졌던 거야
너만 보는
모래의 시간을 깨고
이렇게
모래사장에 흘리면 됐는데,
덮으면 되는데.
재해석 가족 에세이, 시,동화를 씁니다. 자녀를 키우며 일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 속에 갈등과 웃음, 성장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