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는 셀 수 없을 만큼
우주의 별처럼 많아
별들도 모래놀이에
밤낮으로 빛날 거야.
모래를 잡고 지구 안으로
따라 들어가면
나의 동네 내 손바닥 위에
모래 이야기가 들려와.
흰모래를 부드럽게 비비면
조개가 튀어 바다로 들어가고
입 벌려 포르르,
숨 쉬는 소리가 들리지.
손바닥에 모래알 문지르면
별똥별로 태어난 모래가 붙어
우주 조개, 우주 산호, 우주 물고기가
파도 소리에 실려 말을 걸어와.
그 물고기를 먹었다면
나는 우주인이 되었을까?
모래를 비빌 때마다
차원의 경계를 넘어 어디선가
흘러오는 이야기
끝없는 우주 속,
모래알처럼 내 귀에 속삭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