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木蓮)

by 사과꽃



높은 키에서 펼친 가지

땅으로 내린 팔마다

꽃 던지듯 주렁주렁



하얗게 봉실봉실 솟아오른

꽃인지 나비인지

허공에 뜬 연(蓮)



나무 끝에 달린 연(蓮)은

제 때 보아야 천상의 빛이지만

걸음 늦으면 토라지니



생강꽃 피고 동백이 피면

양지바른 곳 살뜰히 챙겨야

그 하얀 연(蓮)을 본다



긴 날 추위 속에 다 못한 이야기

한 송이씩 한 보따리씩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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