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에 홀로 앉아

by 사과꽃


2~3평 될까

책장과 서가를 놓고 기다란 책상에 의자까지 들어가니

집 평수를 줄였음에도 나의 공간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받은 상장을 펼쳐놓고 내 책과 내 물건만 놓았다


부엌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치된 베란다 중 하나가 문 없는 방이었다

등이 없어 스탠드 등을 놓았는데

주방 옆 공간이라 이제야 앉아본다

이렇게 잠을 깬 한 밤에는 특히 겨울에는 자주 앉지 않을까


안방에 책상 하나로 만족해 왔는데 별도의 공간이 이리 신날 줄이야

자랄 때는 자매들과 한 방을 사용했고

아이들이 클 때는 각자의 방을 주고 빈 방이 남아도 내 차지는 못됐다

내 공부방이 생겼다고 엄마야를 연신 불렀다


이 밤에도 브런치작가들 글이 올라온다

밤도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시간만 흐를 뿐 어느 하나 변하지 않아

번민이 여전한 만큼 누구에게나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안다


보아서 불편한 사람이 있고 보고 나면 며칠 앓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잠을 설치는 날에는 오래된 단톡을 해지하기도 하고

읽고 쓰는 흐름이 느슨해진 걸 깨닫기도 한다

비교의 마음을 알아채고 다시 마음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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