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파김치가 되더라고
아무 생각도 못하고 바닥에 머리 박고 있는데 상실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
받지도 않았는데 뭔가 갖고 있었나 봐
기대였거나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부끄럽더라고
한순간 훅 다가오는 느낌 그 직관력이 맞을 거야
바라고 기대했던 게 있었나 봐
언제나 환대해 줄 사람이 부모외에 또 있을까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지금의 상실감도 괜찮지
제대로 봐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지
적막함을 즐기든 마음을 정리하든 홀가분해지고 싶으면
어느 때든 솔직해지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아는 데서 뭔가 샘솟을 거야
상실감 말고 잊고 있었던 자기 모습
아주 커다란 소나무 꼭대기에서
그렇게 마른나무 가지에도 새가 날아들고
둥지를 틀고 그렇게 문득 날아가기도 해
인정하고 놓아주고 흘러가는 연습 그게
살아가는 내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