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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상 Oct 29. 2023

철새들을 보라

새들을 보라


떼를 지어 다시 돌아다고

은 아니리라


지난 겨울 얼어 죽은 아기새의 기억이

행렬에서 낙오한 친구의 기억이

그들에게 왜 없겠는가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은

비통한 기억의 파편

그들에게 얼마나 많았는가


저기 푸른 빛 하늘 철새들을 보라


나약한 기억의 이력들을 모두 잊고

꿋이 날아 

이곳이 살아야 할 땅이고 물이 

하늘이기 때문이다


날개가 꺾이는 한이 있더라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푸른 빛 하늘 철새들을 보라


살만한 곳이 만만한 곳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철새들의 묵한 짓은

돌아온다고 해도

과거로는 돌아지 않으려는

절절한 몸부림이 아니겠는가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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