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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밤

by 김태상

가을의 밤


창가 책상 위 구르던

연필 하

점점 깎여 나가는

사각사각


들어 들어도

기록할 수 없는 의 소리

저 스스로 세상에 나오는

얼거림


깊고 붉은

가을 새 같은 의 입술

다시 올 리 없는

이름을 불러


닿을 수 없는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에

바스락한 미련만 쌓이는

가을의 밤, 이곳의 나



(사진 이윤성 @yoonseung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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