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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어.
파아란 하늘을 날고 싶어.
줄이 끊긴 연처럼 얼레에서 멀리멀리 날고 싶어.
거친 산을 넘고 또 넘고,
파도가 무섭게 출렁이는 짙푸른 바다를 건너
마냥 하늘을 날다 보면,
어딘가에 평화로운 쉼터가 있지 않을까?
갈등이 없고, 미움이 없고, 싸움이 없는 곳.
나는 그곳에 날개를 접고, 욕심 없이 살고 싶어.
땅에 떨어진 나무 열매가 있고,
내 작은 몸뚱이 하나 건사 할 조그만 둥지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지.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 거야.
너그럽게 품어주는 따사로운 햇살에 감사하고,
나와 눈 맞추고 옛이야기 들려주는 별들에게 감사하고,
손 흔들며 웃어주는 들꽃들에게 감사하며........
김정준, 하얀 새, Acrylic on canvas. 72.7 X 53.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