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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보며

by 김정준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을 하다가

아파트 단지 내에 서있는 감나무를 보았다.


어느새 감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길고 길었던 여름날,

이글거리는 불덩이 같은 폭염에도,

정신 못 차리게 퍼붓는 장대비에도,

바람이 나뭇가지를 마구 흔드는 날에도,

작고 푸른 아기 감들은 나무줄기를 꼭 움켜쥐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고 익어가는 감을 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는 언제쯤이나

감처럼 곱게 익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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