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드려요

2015년 작.

by 지음

마음도 푸줏간 돼지고기 썰어 팔듯 뚝 뚝. 끊어 나누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뻘건 핏물이 뚝 뚝 떨어지도록 찢어져 아프겠지만,

날짜 별로 모두에게 흩뿌리고도 내 마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면, 하루 종일 장미꽃처럼 들고 거리를 누볐을지도 몰라.


"마음을 드립니다.!!!"


하지만 약해 빠진 심장은 조그만 살덩이 하나에도 두근두근, 빠르게 뛰어 대는 통에 손마저 두근두근. 떨리는 나는 들었던 칼을 여기번뜩 저기번뜩 잔뜩 위협은 해댔어도, 한 번 살갗에 가져다 댄 적이 없었지. 그저 껌딱지처럼 한 곳에 달라붙어야지 마음이 놓이고, 한 번 눈길 받을라치면 신이나 조그만 풍선을 부풀렸지.


떼어짐. 던져진 아픔은 잠깐. 땅 바닥에서도, 여기가 그 사람이 나를 던져놓은 장소야. 라며 달라붙은 마음이, 오늘은 짓밟혀 납작해졌네. 아픔이 잠시, 아픔은 잠시. 나는 그 신발창에라도 달라붙고 싶어하는 껌딱지가 되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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