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하늘은 아래를 향할수록 흐린 깃털 같은 구름에 가리워, 연푸른 색으로 희푸른 색으로 변해간다. 지평선 바로 위에 막 피어난 것 같은 뭉게구름이 선명한 흰 빛을 반사해, 명확한 경계를 만든다. 다른 구름이었다면 얼레벌레 녹아 들었을 것 같은 연파랑 하늘을 지탱한다.
신기한 건 그 앞에 있는 구름이다. 회색이어야 할 비 구름이, 연한 빛을 띄는 것도 모자라 뭉게구름의 컬이 잔뜩 들어간 경계선을 따라하며 흰 뭉게구름에 안겨 있다. 그 색이 경계가 흐려진 하늘 보다 더 파란 빛으로, 물감 머금은 푸름으로 보여 몇 번 눈을 비볐다. 무언가의 착시 효과가 일어나서 일까? 구름이 파란색으로 보이는 일도 있었던가? 궁리를 해보아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유를 검색하려 손을 댔던 폰을 들어 올리다, 그저 사진을 찍는다. 이유는 나중에 알아도 되지 뭐.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푸른 구름을 우러러 보며 숨을 쉬는 것.
**epilogue
비를 쏟아내고 수증기가 엷어진 비구름은. 산란하거나 흡수하는 빛의 양이 줄어 푸르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딘가 잔뜩 뿌리느라 파랗게 된걸까? 이제 막 형성되어 수증기가 모자란 녀석일까? 잘은 모르지만, 그걸 또 바로 검색해본(니가 레전드다).... 숨 쉰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