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망고를 생각해봤어

by 지음

존재하기 보다 판단하기가 빠른 것이 인간의 기본 특성.


옆의 테이블엔, 네 사람이 일하는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 차례로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여기 저기 포크와 나이프로 찔러지고 해체되며 이루어 지는 웃음과 폭소의 장.

망고 보다도 빠르게 씨가 발라지고, 껍질이 도려내진 사람들.


그다지, 보기 좋진 않은 듯 하다고 생각 할 때,

타인도 멈칫 할 정도로 깊게 찌른 말을

쑥 빼내며, 씩

미소짓는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외부자 인데도 마음이 찌릿했다.

내가 아까 그 망고 사람 이었다면,

얼굴이 노랗게 변해 버렸겠지.

상대는 빨갛게 변해주긴 할까?


나는 좀 더 존재하는 형태로 모두를 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브로.


쉬운 판단과 그를 통한 공감. 이외에 대화 거리가 없기 때문인 거겠지? 자신이 얇아질수록, 꺼내 놓을 말은 일상의 관찰 정도로 좁아질 테니까... 그들을 그렇게 여유 없게 각박하게 만든 회사의 소유물들을 공격하는게 꼭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정도로 마무리 하려고 보니, 해체쇼를 보는 동안 이런 글을 써 놓은 내가 또 판단만 하고 있는 중이다.


무!


(노트북을 덮고 카페를 떠나 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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