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 정물

by 지음



능소화 만개한 골목길이 복도처럼 깨끗한 건

빗자루가 닳도록 아침을 누빈 발자국 때문이다.

마당 앞의 꽃, 수줍은 미소가 해사한 건

한 움큼 이파리를 솎는 할머니가

소녀 같은 미소를 가르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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