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아지랑이 사라질 시간 만큼 더

by 지음

뜨거운 물로 떨어져 옅은 아지랑이만 남긴 채 사라지는 꿀 방울을 보고 있어.

끈끈함도, 달콤함도 압도적인 열과 양 앞에선 소용이 없구나.

그 물안개 흩어지듯 용해돼 버린 것을 위한 / 눈물이 남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걸 알고 넌 나를 꼭 짜내 버린 거겠지. 이 여름에.


1리터 이상의 혈액이 빠져나가면 숨 쉬기가 힘들어 진다던데,

마지막 남은 달콤함을 다 쥐어 짜내면 내 사탕은 더 이상 사탕이 아닐까.

그래도, 낙하.

모든걸 낭비해버릴 너에게로 떨어 지는 것이 / 내가 가진 유일한 방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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