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본능을 챙겨라

앞으로 더욱 큰 힘은 네트워크의 힘을 통해서 나올 것이다!

by 신정수

앞으로 더욱 큰 힘은 네트워크의 힘을 통해서 나올 것이다!

네트워크(network; 소통망)는 시간상으로는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고, 수평적으로는 실시간 글로벌(공간적) 연결을 꾀하여 미래까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의미(과학적 예측, 시뮬레이션 등)를 담고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시간적·공간적 연결을 통하여 한 개인이나 단체의 힘을 월등히 능가하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통신망과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더욱 이러한 네트워크의 힘이 강력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 1809~1882)은 ‘종의 기원’ 등을 발표하여 진화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22세 때 해군 측량선이자 탐사선인 비글호에 박물학자로서 승선하여 남아메리카, 남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 오스트레일리아 등지를 항해하면서 여러 측량, 과학, 생물 등을 연구하였는데, 특히 갈라파고스 군도의 각 섬과 해변에 사는 새와 거북 등이 동일한 생물학적 과에 속하는 종임에도 불구하고 사는 환경에 따라 새 부리의 모양이나 거북의 목 길이 등이 약간씩의 차이를 보이는 것에 크게 호기심이 발동했고,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긴 항해를 하는 동안 겪게 되는 반복적인 뱃멀미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의 스승인 존 스티븐스 헨슬로(1796~1861년)에게 그가 기록하고 채집한 모든 내용을 그때그때 편지, 노트, 메모장, 견본, 박제 등의 다양한 형태로 보냈고, 그의 스승인 헨슬로는 제자인 다윈의 업적을 높이 사서, 다윈으로부터 받은 자료들을 모두 모아 ‘다윈의 지리학 편지’라는 팸플릿으로 만들었고, 학계에 여러 차례 보고했기 때문에, 다윈은 탐사선으로부터 귀국하기 이전에 이미 유명인이 되어있었다.

이렇게 다윈의 편지, 노트, 메모장 등은 인적·지식적 네트워크의 훌륭한 도구이자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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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윈은 스승과의 여러 형태의 끈끈한 연결을 통해 엄청난 학문적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는데, 다윈의 스승인 헨슬로 또한 매우 훌륭한 인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요즘은 이상한 스승들이 많이 나와서, 제자가 연구한 연구 성과와 결과물을 가로채기 혹은 가로막는 스승들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훗날 다윈의 평생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이었던 생물학자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와의 감동적인 일화도 있다.

월리스가 아마존강 유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연구한 자료를 근거하여 다윈에게 보내온 논문과 편지에 담긴 내용이 자신의 학설과 거의 일치하자, 다윈은 순간 당황하였으나, 서로 충분히 상의하여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당시 월리스는 자신의 논문과 아이디어를 다윈이 뺏겼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다윈과 논문을 공동으로 발표하는 것에 흔쾌히 허락하였다. 이후로도 다윈과 월리스는 찰스 라이엘과 같은 다른 교수들과 더불어 지속적 교류와 학문적 연결을 통해 진화론에 대한 학문적 진전을 엄청나게 이루어 낼 수 있었고, 서로 동반자적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월리스 입장에서도 다윈, 라이엘 등과의 친분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1872년부터 1876년 사이에 무려 25편의 논문을 쓸 수가 있었고, 1881년에는 과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연 200파운드 상당의 연금을 받아서 자기 생활의 안정을 이룰 수도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다윈은, 나이 차이는 다소 있었지만, 월리스, 찰스 라이엘, 조지프 후커 등과 친구 같은 끈끈한 관계, 학문적 연결, 선의의 경쟁자 관계를 견지한 덕택에 상호 많은 도움을 주고받아 학문적으로 큰 상승작용을 만들어내었다.

위에서 다윈의 사례를 살펴보았지만, 네트워크 혹은 소통망의 힘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다원은 일생 동안 무려 2,000여 명의 인물과 1만 5,000여 통 이상의 편지를 서로 주고받았다고 전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이룰 수 있게 하고, 과거의 참고할 만한 역사적 기록을 다양한 매체의 형태로 현재와 미래에까지 전하여 주기도 하고, 데이터 간의 상호 비교과 분석을 통하여 더 값어치가 높은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해주기도 하고, 일기예보나 지진 예측, 우주항공 분야의 예측 등 과학적 분야에 이르기까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보다 더 본격화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이러한 시대적 네트워크 정신을 한층 귀중히 여기고, 자기 내면에 이미 훌륭하게 내재되어있을 네크워크적·집단 지성적 본능을 초연결을 통해 활활 되살려내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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