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과 치장에 애쓰지 마라!
보통 보수주의 혹은 자유주의적 성향(전통적으로는 청색 계열의 상징색으로 표현됨)을 가진 사람은 진보주의 혹은 사회주의적 성향(전통적으로는 빨간색 계열의 상징색으로 표현됨)의 옷으로 그 속마음을 감추고 싶어 하고, 반대로 진보주의 혹은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보수주의나 자유주의를 상징하는 컬러의 옷으로 그 속마음을 감추고 싶어 할 수 있다.
사기꾼들처럼 진정성이나 정당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 뛰어난 언변 술로 항상 자기의 마음을 숨기고서 진실성 내지는 정당함을 웅변하고 싶어 한다.
인격이나 인성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악한 범죄자일수록 그러한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하여 본능적으로 자신의 선량함과 인품을 매우 치장하여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법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람이 외적으로 보여주고 추구하는 것과 실제의 심성은 서로 대립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 정치계에서도 마찬가지의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좌파(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안정감, 보수)을 보완하고 싶어 하고, 보다 지지세를 확장하기 위해 이미지 측면에서 전통적으로 반대 컬러에 해당하는 청색 계통의 색으로 국민에게 호소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우파(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진보성, 진취성, 보편성)을 보완하고 싶어 하고, 지지세를 보다 확장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자신의 반대 이미지에 해당하는 컬러인 빨간색 계열의 컬러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실력이나 내공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고픈 심리에서 보다 화려하고, 보다 보여주기식의 것들을 좋아하게 되어있다.
반면에 실력이나 내공이 충분한 사람은 굳이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자기 내면에서 이미 족해져 있으므로, 별로 외적으로 자신을 그리 내세우지 않아도 되는 법이다. 굳이 그렇게 부지런하게 치장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우리는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내게 보여주고 말하는 것의 반대적 사실, 그 이면의 것들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사람의 진정성에 한 걸음 더 접근해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는 그저 나쁜 의미에서의 상대의 ‘속마음 읽기’가 아니고, 정상적이고 지속 가능한 상호 관계의 궤도 안착을 위해서 꼭 필요한 관문이자 근본적인 접근 루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자기도 모르게 갖게 된 거짓된 마음이나 자신의 조그만 허영도 씻어내려면, 모두 스스로가 자신이 무슨 가면을 쓰고 있지 않은지 항상 성찰을 해보아야 하며, 항상 조금씩 자신도 눈치채지 못하게 부지불식간에 자기 얼굴에 씌워지는 가면을 벗어내려는 노력이 매일매일 필요하다.
마치 매일 아침 세면을 하고 양치질을 하듯이 자기 마음속의 가면도 동시에 벗겨내고, 오직 순수한 마음 하나로 하루를 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극작가·비평가인 가브리엘 마르셀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 무엇을 꾸미고자 하는가? 진실한 얼굴로 모든 이들을 대하려면, 우리는 먼저 허위의 탈을 벗어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진실은 허위를 벗어 던지면 저절로 나타나게 되어있다.
따뜻한 봄이 오면 겨울옷을 벗어 던지듯이, 허위의 탈을 벗어 던져라. 진리를 얘기하는 자리에 장식은 그다지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