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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Nov 15. 2024

40, 글감 찾아 삼만리

우울하기 때문에(2)

글을 써야겠다.

아무 글이나..? 아니, 내 마음을 써야겠다.

어떻게 써야 할까?

그냥 마구마구 써.....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블로그에 끄적였다.

40이 되니 몸이 아프다.. 허리랑 다리랑은 원래 아팠고 이젠 어깨와 목까지 아프다.

어떻게 할까?... 홈요가를 시작했다. 하루 5분만..

호기롭게 사표를 던지고 왔건만 돈이 없다. 무얼 하지??

돈도 안 되는 글쓰기는 다 때려치우고 돈 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돈이 안 되는 진심 어린 글은 브런치에 쓰기로 했다. 글하나 쓰자는데 시험을 치러야 하니 글에 대해 가벼웠던 내 마음이 무거워지고 오기가 더해진다. 가벼운 글쓰기 하는 곳이 아닌가 보다..


그렇게 나는 주제가 있는 글을 처음으로 써 보았다. 이것이 나의 시작이었다.

글쓰기를 시작했고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라 한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30대 후반으로 들어서면서부터 40부터는 새로운 인생을 살겠노라 다짐하고 준비했건만 정작 나이 40이 되어도 더 허우적거리고만 있다.

언제까지 시작만 할래??

요리하겠다고 마트에 들어와서는 어떤 음식을 해야 할지 몰라 이곳저곳에서 시식만 하고 있다.


시작이 무서운 걸까?

아니면 실패가 무서운 걸까?

나이가 40이라서? 이제는 시작과 실패로 시간을 버리기엔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데 어쩔 것인가..

해주는 음식만 받아먹다가 어떤 음식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내가 이제 와서 할 일이라곤 이 맛저맛보는 수밖에 없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나는 계속해서 시작해야 한다. 시식을 해야 한다.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이제 두 가지이다. 생각도 못했던 음식까지 맛을 봐야 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생각..

나이 중반이기에 빨리 어떤 길이든 버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나에게 딱 맞는 길을 가야 한다는 이 생각 생각.

이것에서 일단 벗어나야겠다.


목적 없이 가는 길은 나에게 너무나 무료하고 힘이 빠진다. 그래서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우리들 인생에서 모두가 가장 힘들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저 뚜벅뚜벅 하염없이 앞으로 가보기로 한다.

가다가 돌아오더라도 가는 길에 내 옆에 피어있는 글감이라는 꽃을 유심히 살펴보려 한다.

글감들이 모이고 모이면..

어떤 요리를 해야 할지 조금은 감이 잡히겠지!

그리고.. 알 수 없는 이 우울감도 잡히겠지!


오늘부터 그렇게 1일 1 글감들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오늘 나의 글감은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나이 40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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