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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방울 Oct 22. 2024

나를 지키는 다짐

철수가 사는 법

2006년 8월 철수 일기


하루는 살고 하루는 즐기는 생이 되자. 스스로 즐겁고 만족하는 생활에 버팀목이 되는 계획을 세우자. 실천 그 자체가 생의 목표이며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인간의 본능에 시동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비관하고 자신을 비하, 학대하고 상대를 불신하고 자멸과 낭떠러지로 무덤을 파는 행동은 즉각 반성하자. 더불어 사는 인생, 방향을 바로 잡아 열린 마음 넓게 잡아 사랑과 애착을 가지고 봉사로 정신을 살찌우는 생활을 하자. 아침에 두고온 오장육부는 내일부터 깨끗이 씻어 담아 출근하리라. 



<봄소식>

살아온길 바로왔나 뒤돌아보니 

한눈위에 발자국 점점 보이지 않고

등넘으면 봄눈녹고 새풀 돋는데 

머리작은 노루야 헤매지 말고

산넘어 봄소식 전하는 훈풍을 마셔라



사진출처 pixabay

어린 철수에게는 가까이에서 바로 잡아주는 어른이 많지 않았다. 어린 시절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집에 남아계신 철수의 어머니, 그의 형이 철수에게 유일한 어른이었다. 동네 어르신들도 물론 있었지만 고향을 떠나온 후에는 무슨 일이든 혼자서 결정해야 했다. 매순간 얼마나 돌아보셨을까. 이 길이 맞는 길인가.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일으켜 세우며 마음을 다잡아야 했을 것이다.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청년 철수는 방황하다가도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애를 썼겠지. 혼자 힘으로 힘들게 자신을 일으켜 세워 가정을 만들고 우리 형제들을 키워내신 아버지. 아버지의 구비구비 인생 길 곳곳에 고운 꽃을 뿌려드리고 싶다. 잘 걸어오셨노라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바르게 서 있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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