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

-라 칼사다 베하르

by 연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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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를 생각하며 사과를 잃어버린 수요일을 소환한다. 벵갈고무나무는 사과를 낳을 수 없다. 손으로 만든 세잔의 사과를 걸어놓은 날 이후 벵갈보리수는 기쁨을 들어올리는 친애하는 나무가 되었다.


며칠 앞서 간 산돌님이 까미노 친구 카페에 은의길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 단상은 깔딱고개가 있는 길을 돌아서 가게 한다. 화살표를 벗어나 다른 길을 가던 중, 무시무시한 불독이 달려들 듯 컹컹 짖어댄다. 남편도 겁을 먹고 움츠린 몸으로 스틱을 세우고 불독을 피해 도망간다. 불독의 입속에 스틱을 박았다는 산돌님의 글이 생각난다. 다행히 불독은 울타리를 넘어오진 않고 무섭게 짖어대기만 한다. 이제는 친절한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자며 떨리는 손을 잡는다. 차라리 깔딱고개가 무섭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저렇게 불독처럼 짖어대는 사람이 있다. 스틱만 쥐고 있으면 이제 두렵지 않다.


어지러운 마음을 섞어가며 흔들흔들 벵갈보리수가 걸어간다

인도에서 온 까만 눈망울의 반얀트리 나의 친구, 거실 구석에서 벵갈고무나무로, 사과나무로도 불리는 반얀트리에게 수요일의 엽서를 보낸다.


나는 점점 탱탱볼처럼 가벼워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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