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디소
리바디소는 마트나 약국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길이 예쁜 곳이다. 경이로운 눈으로 마을을 바라보면 주민들의 사랑에 머물게 된다. 마을은 따뜻함과 친절함으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산티아고 길의 매력이다.
해가 돋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밤의 빗방울을 말려 안개비를 움직인다. 발이 없는 안개는 순례자들이 좋아하는 아침 풍경이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걸 아는 사람들도 모호한 풍경 속을 걸으며 슬픔에 젖거나 납작해진 통증이 아쉬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제 안개와 나는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누군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 걷기 좋은 구간이다.
물컹물컹, 젖는 울음을 보내는 날이 올까
그리움의 출구는 언제나 쓰라리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길이 놓아주길 바란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뜻밖의 것들이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준음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하나님께 부탁하며 걷고 또 걷는다. 성당과 성당을 연결하는 마을을 걸으며 하나님과 사랑에 빠졌다.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내보자.
산티아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