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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Jan 29. 2024

사춘기2, 사춘기가 오긴 왔나 봅니다.

사춘기인가...봅니다.


요즘 첫째아이가 시도때도 없이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댑니다. 소리지르는 횟수도 잦습니다.

사춘기인가? 생각합니다.


둘째아이와다툼도 잦습니다.

사실 두 아이의 잦은 다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음... 예전과 다른 부분이 있다...

두 아이가 다툴 때 첫째의 버럭~ 소리가 무척이나 크고 잦다는 사실입니다.


엄마, 아빠, 동생..  모든 가족이 있는 데도 쩌렁쩌렁 소리를 질러대서, 엄마아빠로부터 혼이 나기 일쑤라는 겁니다.


어제밤 잠자리에서.. 였습니다.

다 같이 안방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렇듯 엄마, 두 아이.. 순서대로 다리를 주물러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한 바탕 했습니다.

첫째아이는 동생과 말다툼을 하였고, 삐지고,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후엔 뻔하죠.

아빠는 큰 아이를 제지시켰고 큰 아이에게 따끔하게 혼을 냈지요.


아빠는, 이젠 경험이 쌓여,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고  예전처럼 아이와 똑같이 버럭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방으로 직행하려던 아이를 잠시 세워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조용히 따끔하게 혼을 냈습니다.


가족간의 기본 예의에 대해 설명을 했지요.

가족, 즉 엄마아빠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건 엄마아빠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따끔하게 설명을 했어요.


물론, 아이는 분함, 억울함, 서러움이 교차해서 씩씩거리며 아빠의 훈계를 듣고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문을 쾅 탇았다고 아빠의 잔소리를 덤으로 또 들어야 했구요.


새벽에 아빠는 여러 번 잠에서 깼습니다.

아이가 자는 방을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엄마, 아이들...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다가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어제 아이가 안 좋은 기분으로 잤겠네... 안 좋은 기분으로 자서 악몽을 꾸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꿈에서 어딘가를 해메거나 쫓기거나 서러움에 울고 있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아빠는 캄캄한 거실에 조용히 앉아있다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회사에서 일하다 잠시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의 버럭 소리 지르는 모습, 가족구성원을 생각하지 않는 아이의 예의없는 모습, 자주 억울해 하고 서러워하는 모습, 자신을 동생과 자꾸만  비교하며 자신만이 억울하다고 말하는 모습, 자주 심심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하고

자주 짜증섞인 말을 내뱉는 모습,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춘기여서 그런 것일 거다...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단 어른으로 성장하려고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사춘기에 접어 들어서일 거다... 생각해 봅니다.


이런 판단을 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큰 것 같습니다. 아빠로서, 부모로서, 아이의 분노와 예의없어 보이는 행동을 바라볼 때, 단순히 부모로서 혼을 내거나 바로 제지시켜야겠다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 사춘기구나...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자세도 필요하겠구나.'

'아이가 얼마나 속으로 혼란스러울까...공감해 줘야겠구나.' 생각해 봅니다.


버럭 소리지르는 아이..

아이는 그 순간 아이는 잘 모를 겁니다.


이런 감정이 왜 불쑥불쑥 나오는지 모를 겁니다.


나중에 30, 40이 되고서야 자신의 그런 행동이 후회스러울 겁니다.


아빠도 자꾸 곱씹어야겠다 싶습니다.

좀 더 긴 호흡과 넓은 시각과 인내심으로 아이를 대해야 겠다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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