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길 내려와서야 알았네
몰아쳐 오는 골바람에
얼굴이 따가웠다.
억지로라도 올라야 했다
올랐으면 또 내려와야 했다.
정상에 섰다 싶어 감히
하늘과 눈 높이를 맞추기도 했다.
이미 노을은 번지고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
발등을 적시고 있었다.
눈이 쓸고 간
바람의 흔적들처럼
이제야
훌~ 훌~ 벗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