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듯 엄마를 돌보다
나는 오래전부터 '엄마의 딸로 산다는 일'을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늘 쉽지 않았다.
이해하려고 하면 서운해지고,
멀어지려 하면 미안해지고,
미워하다가도 문득 고마워졌다.
그 감정이 하루에도 몇 번씩 엇갈리며 나를 흔들었다.
어느 날 문득, 그게 다 사랑의 모양이었다는 걸 알았다.
이 책은 그 깨달음의 기록이다.
엄마의 목소리를 닮아가며,
걱정이라는 언어를 배우며,
돌봄이 뒤집힌 시대를 살아가는
한 딸의 이야기.
나는 이 글을 통해
엄마에게 빚진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같은 세대의 누군가가
이 문장들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길 바란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다정하게.
'엄마의 딸로 사는 연습'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