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

요즘 우리 아이들 최대 관심사

by 케이트쌤

"선생님 제가 언니 오빠들한테 물어봤는데 내년에 당장 시험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우리 반 예비 중학생, 즉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가 생겼다. 그건 바로 시험이다. 학원 시험은 당연히 아니고 학교 시험이다.

얼마 전 있었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교육청의 공식 발표로 인해 6학년 아이들은 지금 인생에서 제일 억울한 표정으로 매일 불평을 쏟아내는 중이다.

"진정해라.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학교 1학년도 일 년에 한 번 학교에서 시험을 봤어"

애써 아이들을 진정시켜 보지만 잔뜩 흥분한 아이들은 이미 난리가 났다.


요즘 각 중학교에서는 중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앞으로 중학교 1학년들이 다시 시험을 보게 될 것인지에 대한 설문조사이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과반수 이상으로 찬성에 동의를 했다고 한다.

어차피 올해 1학년은 내년에는 2학년이 될 것이고, 자기들은 1학년이 끝났으니 사랑스러운 후배님들께서 고생을 좀 해봤으면 했는지 다들 찬성 쪽에 무게를 실어줬고, 아마도 다른 대부분의 중학교 1학년들도 같은 상황일 듯하다. 1학년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어차피 자기네 일 아니니까 1학년도 시험을 봐야 2, 3학년이 덜 억울할 것 같다고 한다. 아니 지금까지 시험 없이 놀았으면서 뭐가 억울하다는 건지... 내 짐작으로는 아마도 실컷 놀다가 2학년이 되면서 일 년에 4번 시험을 볼 생각에 억울한 듯하다.


덕분에 지금 6학년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5학년까지 시험의 공포에 아이들이 무척 실망해있다.

중학교 1학년까지 시험 없이 편하게 학교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내년부터 부활할 수 있다고 하니까 평소에 공부를 안 하던 녀석들이 불안하긴 했나 보다.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아직 시간이 많이 있는데 뭘. 그리고 당장 시험을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예전처럼 아마도 1학년 성적은 내신 반영에 포함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 아직 교육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한 것도 아니니까 너무 흥분하지 않아도 되고, 교육청 발표를 듣고 난 후 준비해도 사실 그렇게 많이 늦지 않아. 그리고 평가라고 했으니 수행평가를 늘릴지 아니면 시험을 볼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어."

아이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 준 후 흥분된 강의실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나니 중학생 언니 오빠들 너무 못됐다고 입을 삐죽거린다.

녀석들 평소에 그렇게 뺀질거리고 아무 생각 없이 놀기 좋아하더니 그래도 학교 시험이 부활할 수도 있다니 나름 신경이 쓰이기는 하나보다.

그래 초등학교 때 만이라도 놀아야지 언제 놀아보겠니.


keyword
이전 16화영어 학원의 크리스마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