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원의 크리스마스란

크리스마스파티 없는 영어학원

by 케이트쌤

일선 학교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아직 방학을 하지 않은 학교들도 다음 주쯤이면 하나둘씩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매년 겨울방학이 돌아오면서 잊지 않고 아이들이 꼭 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선생님 우리는 크리스마스 파티 안 해요?"

"우리 학원은 파티 없는 거 알잖아"

알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묻는 걸 나라고 왜 모르겠는가!

우리 학원의 70%의 아이들은 나에게 2년 이상 배운 아이들이다. 1학년때 와서 5학년인 지금까지 다닌 친구들도 있는데 알면서도 매년 같은 질문을 한다.


대부분의 영어학원에서는 일 년에 두 번 큰 파티를 하는데 첫 번째가 할로윈이고 두 번째가 크리스마스이다.

나 역시 지금의 학원이 아닌 다른 학원에서 근무할 때는 할로윈 시즌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일 년 중 가장 바빴다. 학원의 모든 장식은 선생님들의 몫이다. 그리고 파티에 걸맞은 다채로운 행사 준비 역시 선생님들이 준비를 하기 때문에 보통은 한 달 전부터 계획을 짜고 장식을 한다.

그런데 지금 일하고 있는 어학원은 원장님께서 파티를 하면서 수업을 파티로 대체하거나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드는 걸 싫어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할로윈은 물론 크리스마스도 따로 파티를 하지 않는다. 대신에 아이들에게 나눠 줄 작은 간식꾸러미를 포장해서 준비하고 나눠주는 게 끝이다.


아이들이 들으면 서운해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파티가 없는 자체가 너무 편하다.

하루 즐겁게 해 주자고 한 달 내내 계획을 하고 준비한다는 걸 당연히 아이들은 모르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고충을 알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는지 학원을 오래 다녀서 알면서도 꼭 물어본다.

"원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야. 선생님이 밴쿠버 살 때도 친구들하고 파티 안 하고 가족과 함께 보냈어. 그러니까 너희들도 각자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더 좋겠지?"

"그건 캐나다 얘기고 여긴 한국인데요?"

"응, 알아. 그렇지만 너희들은 영어를 배우는 중이잖니?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문화도 같이 배우고 이해하는 거야. 학원에서 파티를 안 하니까 대신에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내 권한으로 해줄 수 있는 선물을 줄게. 이번에는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니까 다음 주 월요일에는 Review Test 빼줄게. 그리고 숙제도 안 낼게. Happy Christmas!"

"앗싸 시험도 안 보고 숙제도 없다"


결국 화목반은 목요일, 월수금반은 금요일 수업이 끝난 후 모든 학생들이 숙제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연휴 부담 없이 보내라고 내 나름대로 작은 선물을 했는데 어차피 학원 방학이 끝나고 1월이 돌아오면 또다시 시험과 숙제가 반복되는 하루가 돌아온다. 방학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채소들(각반 이름이 브로콜리와 완두콩 같은 채소의 이름이다) 모두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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