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교육계에 미친 큰 변화

얘들아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이 더 힘들다

by 케이트쌤

2019년 코로나 사태 이후로 모든 게 변했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들 알다시피 학교가 문을 닫았고, 학원도 문을 같이 닫았다. 강의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었고 학교가 새 학기에 개학을 못한 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가 개학을 못하고 학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아이들은 졸지에 갈 곳이 없어졌다. 처음에는 좋아했을 테지만 계속 집에만 있기가 답답하고 불안했는지 오다가다 만나면 학원 문 언제 다시 열거냐 면서 내 학생들이 나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학원 오기 귀찮아하고 싫어하던 아이들이 언제 문 여냐며 먼저 오고 싶어 할 줄이야!

그렇게 많은 우여곡절과 시련을 겪고 난 후 어느덧 2022년, 여전히 우리는 코로나와 공존하고 있는 중이다. 학원이 문을 닫기 시작한 첫날 우리 학원은 발 빠르게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나갔다. 언제 또 문을 닫게 할지 모를 불안감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모든 강의실에 노트북과 TV를 구비한 것이다.


벌써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공존하게 된 지 3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도 나도 익숙해졌다. 학원 입장에서도 아픈 아이가 생기거나 확진자가 나오면 아이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참여하는 게 가능해졌고 보강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나도 결석생을 신경 쓰지 않고 진도 나가는데 부담이 확실히 덜 하다.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일단 아이들의 집중력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물론 우등생들은 오프라인이던 온라인이던 신경 쓰지 않고 알아서 자기 갈길을 가기 때문에 사실 별 걱정이 안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훨씬 더 많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난 온라인 수업에 들어와 있는 학생이 제대로 듣고 있는지 틈틈이 확인하느라 더 바쁘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온라인 수업을 악용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데 있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질병과 관계없이 단순히 학원에 오기 싫어서 무려 6주 동안 집에서 온라인 수업만 들어온 학생도 있었다. 강의실에 직접 나와야 학습평가도 가능해지고(온라인 평가는 객관성이 떨어져서 결과에 신빙성이 없다), 선생님이 눈으로 직접 봐야 제대로 숙제와 수업을 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데 6주 만에 출석한 아이의 책을 보고 있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우리 학원 온라인 수업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가지 어플

내가 온라인 수업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척만 하고 대충 수업 시간만 때우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학부모 중 한 분이 몰래 수업시간에 방문을 열고 봤더니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고 있더라고 귀띔해 주셨을 때 정말 놀랐던 게 그 학생이 평소에 굉장히 성실한 모범생이었기 때문이다. 숙제도 다 해서 카메라를 통해 검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잘하겠거니 믿고 있다가 아주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격이었다.

중학생은 더 심한 게, 아이들 말로는 학교 온라인 수업 시간에 대놓고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친구도 있다고 한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아직까지 우리 반에는 온라인 수업과 게임을 동시에 하는 멀티플레이어는 있어도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없었다. 이제는 학교와 학원 둘 다 모두 오프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지만 아직도 코로나는 진행 중이고,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를 하고 있다. 학원 측 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악용하는 학생들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 이거나 감기 걸려서 기침하거나 열이 나는 학생 이외에는 이유 없는 온라인 수업을 금지시켰다.


학원과 선생님 입장에서는 학생에게 수업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이런 부작용 때문에 항상 고민이 깊어진다.

정말 혁신적인 교육의 변화가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수업에 있어서는 대면 수업이 필요한 걸 보면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방식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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