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그랬으면 좋겠다

by 홍 필구


밤을 새서 출동을 하고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 샤워를 하려고 옷을 벗고 욕실에 들어갔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았다.

많이 상했다. 이제 흰머리와 검은머리가 반반이다.

팔자주름은 짙어졌고, 눈은 쳐지기 시작했다.

입과 턱주위는 하루아침에 자라난 털로 거뭇거뭇 했고,

관리하지 않은 눈썹은 달마대사처럼 뻗어있었다.

눈에 힘을 빼자 눈두덩이 살이 눈의 반을 덮는다.

눈이 반쯤 잠기니 게슴츠레하다.

경찰서 어딘가에서 현상수배 전단지에서 본 적있는 얼굴이다.

이상태로 밖으로 나갔다간 불시검문을 받을 것 같다.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둥글둥글해진단다. 세월의 정을 맞으면서 말이다.

난 둥글둥글 해졌을까?

성격은 그런거 같기도 아닌거 같기도 하다.

생판 남한텐 착해진거 같은데, 내편인 사람한텐 짜증이 조금 더 심해진거 같기도?

그리고 얼굴은 더 험악해진거 같다.

그동안 많이 웃은 거 같지가 않다.

걱정이다.

나이가 더 들면서 화와 짜증이 늘까봐

성격이 착하고 예뻐지고 싶다.

그리고 얼굴도 지금보단 더 고와졌음 좋겠다.

제발



투르르르

작은 돌멩이가 하나 굴러 내려온다.

동글동글한 것이 성격이 좋아보인다.

고향이 어디니?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동해안 어디란다.

젊었을 땐 힘이 장사였단다.

화가나면 아무도 못말렸단다.

안그래 보이는데?

너도 늙으면 이렇게 될거란다.

우리는 모두 예뻐지는가?

그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