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치 은밀히 번지는 흐릿한 아지랑이가 사라지는 뒷길,
희미한 새벽녘 속에 남겨진 그윽한 흔적 같네.
그 안에서 솟아오르는 미묘한 파장들,
그 은근함이 마음을 살포시 감싸며
우리를 하나로 엮는 메아리 같네.
따뜻한 시선이 스치는 순간,
서로의 심장은 마치 한 결처럼
살며시 흔들리며
영혼이 스쳐갈 때마다
깊은 울부짖음이 번져가네.
온몸으로 품어내는 사랑은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두려움을 녹이고,
상처조차도
잔잔한 흔적만 남기네.
사랑은 가끔 용기를 불러일으키네,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망설임을 잠재우고
아픔에 가까이 다가설 힘을 주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파동을 꼭 붙잡으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장 귀중한 일이네.
사랑은 하나의 발견,
가슴 속 깊이 잠재된 흐름을 불러내며
새로운 경계를 넘을 때마다
삶의 찬란한 조각들을 마주하게 하네.
마음 속 고백은,
은근히 머무는 결 속에서
우리를 더 가까이 묶고
함께 걸어가는 흔적을
더욱 따스하게 밝혀주지.
사랑은 언제나 손짓으로,
눈가의 섬세한 기운으로,
포개진 손바닥으로
서로에게 흘러야 해.
그리하여, 우리는 함께
삶의 본질을 느끼고,
두 마음이 맞닿는 순간,
그 떨림은 오래도록 스며들겠지.
눈물 속에서도 미소가 자라는 능선,
그곳에서 우리는
아픔조차도 온전히 품으며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켜내네.
사랑은 땅 속 깊이 스며들어
서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어
함께 서는 법을 알려주네.
사랑은 아이의 순수한 눈빛 속에 담긴
정결한 바람처럼,
우리의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이유를 떠올리게 해.
그 작은 맹세는
미래의 은은한 빛깔이 되어
우리가 걷는 길을 밝혀주네.
사랑은 흐르는 부드러운 여울 같아,
서로를 스치는 순간부터
함께 이어지는 맥동이 되고,
그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며
깊은 열망을 채워가네.
구름 너머에 새겨진 서약,
그 맹세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묶고,
내일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주네.
사랑의 약속은
튼튼한 기둥이 되어
어떤 고난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주네.
그러므로 사랑은 몸짓으로,
서로의 체온으로,
닿은 손끝에서 흐르는 잔향으로
표현되어야 해.
그 표현 속에서
우리는 삶의 본질을 발견하고
함께 내딛는 빛나는 발걸음을 이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