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이름을 새기는 매일이
아득한 기류처럼 내 곁을 감돌지만,
나는 잊을 수 없어라,
그 순간의 미소와 다정했던 전율을.
내게로 다가온 그 결락을,
내 안에 선명히 새겨두고자
지문마다 기억을 안는다.
오늘도 나는 그리움의 부스러기들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눌러 담네.
너를 부르는 전율이
바래지 않도록,
흩날리는 잎결의 무늬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그 순간을 매만지며 하루를 살아간다.
흐려가는 노을빛 아래
너와 함께했던 그 시간이
내게는 잔연한 흐름처럼 다가와
지금도 내 안에서 부드럽게 깃들고,
그 밤의 흔향을 떠올린다.
붉게 스러져가던 저녁빛 아래
서로의 온숨을 나누던 그 순간을
결코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가슴 가득한 그리움 속에 잠긴다.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도
너의 존재가 남긴 자취를
한 걸음씩 반추하며,
너와 나 사이를 잇는
그 보이지 않는 맥락을 놓지 않으리라.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속에 차오르는 해일처럼 이는
그리움의 진동에 빠지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굳건히 서서 꺾이지 않는다.
잎결의 무늬가 돋고 시들어가듯
우리의 시간이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쌓이는 우리만의
깊고 아련한 추억을
나는 소중히 지니리라.
서로에게서 시작된 그 이음선을 따라
우리는 손을 맞잡고
걸어온 흔적들을 기억하리라.
밤이 짙게 물들어도
우리가 걸었던 길 위의 잔상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숨 쉰다.
너와의 시간이 흘러가더라도
나의 마음은 단단히 서서
그리움의 전율을 잃지 않으리.
그 따스함을 안으며,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