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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sunshine Nov 06. 2024

과거형

너라는 이름을 새기는 매일이

아득한 기류처럼 내 곁을 감돌지만,

나는 잊을 수 없어라,

그 순간의 미소와 다정했던 전율을.


내게로 다가온 그 결락을,

내 안에 선명히 새겨두고자

지문마다 기억을 안는다.

오늘도 나는 그리움의 부스러기들을

가슴 가장 깊은 곳에 눌러 담네.


너를 부르는 전율이

바래지 않도록,

흩날리는 잎결의 무늬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그 순간을 매만지며 하루를 살아간다.


흐려가는 노을빛 아래

너와 함께했던 그 시간이

내게는 잔연한 흐름처럼 다가와

지금도 내 안에서 부드럽게 깃들고,

그 밤의 흔향을 떠올린다.


붉게 스러져가던 저녁빛 아래

서로의 온숨을 나누던 그 순간을

결코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가슴 가득한 그리움 속에 잠긴다.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도

너의 존재가 남긴 자취를

한 걸음씩 반추하며,

너와 나 사이를 잇는

그 보이지 않는 맥락을 놓지 않으리라.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속에 차오르는 해일처럼 이는

그리움의 진동에 빠지며,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굳건히 서서 꺾이지 않는다.


잎결의 무늬가 돋고 시들어가듯

우리의 시간이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쌓이는 우리만의

깊고 아련한 추억을

나는 소중히 지니리라.


서로에게서 시작된 그 이음선을 따라

우리는 손을 맞잡고

걸어온 흔적들을 기억하리라.

밤이 짙게 물들어도

우리가 걸었던 길 위의 잔상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 숨 쉰다.


너와의 시간이 흘러가더라도

나의 마음은 단단히 서서

그리움의 전율을 잃지 않으리.

그 따스함을 안으며,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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