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두 개가 만든 새로운 밤
쿠팡이츠배달파트너스와 배민커넥트
처음엔 하나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결국 둘 다 가입했다.
어차피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시작하는 거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가입은 금방 끝났다
진짜 시작은 그다음이었다.
각자 두 시간씩, 합이 네 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했다.
노트북을 켜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핸드폰으로 재생했다.
이어폰을 끼고 소파에 누웠는데
조금 듣다가 이어폰도 곧 빼놨다.
화면만 켜두고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이게 교육이 되나 싶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회사에서 듣던 의무 교육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딱히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막 중요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마지막에 ‘이수 완료’라는 문장이 떴을 땐
이상하게도 기분이 좀 묘했다.
“이제 배달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별 말도 아닌데
그 문장이 마음에 조금 남았다.
정식으로 이 배달세상에 발을 들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쿠팡에서 첫 배달 성공 시 주어진다는 미션 수당.
2만원은 생각보다 컸다.
사실 반신반의했다
정말 줄까
그냥 화면에만 있는 숫자가 아닐까
조건 하나라도 빠지면 안 주는 거 아니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배달을 마치고 앱을 봤지만
아무 변화는 없었다.
‘말만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그런데 다음 주 정산 날
2만원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진짜 줬다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아, 진짜였네.
생각보다 기분이 괜찮았다.
물론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누군가, 아니 어떤 시스템이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그게 이상하게 따뜻했다.
그 이후로
나는 이 앱을 켜는 일에 조금 더 익숙해졌다.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손이 간다.
어느새 나는, 이 도시의 밤 어딘가를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