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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안

새하얀 종이 위로 설렘을 가져다주는 계절, 봄

그가 왔다


그의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내 모습이 보여

그대, 나를 좋아하나 봐


벛꽃잎 흩날리면

더이상 나를 담을 수 없는 까닭에

조금만 천천히 다가왔으면 하다가도


하얀 목련화의 굽어지는 등을 바라보자면

조급해지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그대


흩날리는 머리카락 위로

흩어지는 봄바람이 아름다워

미소마저 만개하는


날이 선 마음이

이슬 한 방울에도 스러지는 계절, 봄

그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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